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매년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100 Most Influential People)에 선정되며 세계 팝 시장 정점에 올라섰다.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이회성(74) 의장도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매년 세상을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가장 두드러지게 변화시킨 개인이나 집단을 뽑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발표해왔다. 올해는 16일(현지시간) 자정 투표를 마감했고 17일 결과가 공개됐다.
타임은 2019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파이오니어(개척자) △아티스트 △리더(지도자), △아이콘, △타이탄(거인) 등 5가지 범주로 나눠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은 아티스트 부문에서 아리아나 그란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주연 라미 말렉, 영화배우 겸 제작자 드웨인 존슨 등과 함께 17인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의 추천사는 새 앨범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피처링을 맡은 미국 팝스타 할시(Halsey)가 올렸다. 그는 “BTS는 놀라운 재능과 헌신으로 정상에 다다랐다. 판매기록을 깨트리고 세계를 휩쓴 팬덤으로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대사가 됐다. 그 뒤에는 음악이 언어의 장벽보다 강하다고 확신하는 7명의 놀라운 젊은이들이 있었다”라고 썼다. 또 ”방탄소년단의 빛나는 노래 뒤에는 자신감을 위한 긍정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평가했다.
이회성 의장은 지도자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됐다. 지난 2015년부터 IPCC를 이끌고 있는 이 의장에 대한 추천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썼다. 반 전 총장은 “이회성 의장은 기후변화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과학적 이해를 세계의 정책결정자와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이기도 하다.
IPCC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이 1988년 공동 설립한 국제기구로, 기후변화에 관한 평가보고서 제출을 주 임무로 한다. 회원국은 195개국이다.
‘킬링이브’로 골든글로브 TV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47)는 파이오니어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샌드라 오는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받고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진행을 맡는 등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리더’ 부문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와 대척점을 이루고 있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함께 선정됐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종료한 로버트 뮬러 특검과 특검보고서 제출을 맡은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도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었다.
해외 정상급으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93세에 다시 정권을 잡은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5선에 성공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등이 선정됐다.
지난해 남북관계 훈풍 속에서 나란히 이름을 올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100인에서는 빠졌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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