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260석 목표’ 논란 일자 민주당 “독려 차원” 진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260석을 목표로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체 300석 가운데 80% 이상을 싹쓸이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현재 의석(128석)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지난해 ‘20년 집권론’을 제시했던 이 대표는 ‘총선 싹쓸이’를 또 하나의 목표로 내세운 셈이다.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원외 지역위원장 협의회 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125명 원외 위원장들이 내년 총선에서 다 당선되면 우리는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 115명이 모두 당선된다는 가정 하에) 240석이 되고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260석쯤 될 것”이라며 “실제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압승해 지역 기반이 굉장히 좋아져 충분히 우리가 꿈꿔볼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이 다소 허황된 목표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민주당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의 현장 발언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아래 우리 당의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모두 분발해 최대한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는 독려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민주당이 내년 총선의 목표를 특정 의석수로 설정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바가 아닌, 독려 차원의 덕담”이라고 진화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승리를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나라의 명운이 달라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정권을 빼앗겼을 때 나라가 역행한 모습을 똑똑히 봤는데,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계속해서 재집권할 수 있는 기반이 확고해지고 승리를 못 하면 여러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우리 후보자가 없는 지역이 아니면 전략공천을 안 하겠다”며 “당내 공천으로 분란이 생기거나 균열이 되면 총선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런 일이 이번에는 없도록 경선을 각별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총선 공천 룰과 관련해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고 예측 가능하게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전략공천을 안 하겠다. 단독이 아니면 다 경선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해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공천을 갖고 당에 분열이 생기면 총선 전체에 영향을 미치니 그런 일이 없도록 각별하게 경선을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김성곤 서울 강남갑 위원장이 원외 지역위원장 협의회장으로, 이재준 경기 수원갑 위원장이 협의회 감사로 각각 선출됐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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