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현대차와 수수료 협상땐 움츠리더니… 통신사와 협상에선 느긋한 카드업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현대차와 수수료 협상땐 움츠리더니… 통신사와 협상에선 느긋한 카드업계

입력
2019.04.23 04:40
19면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통신사와 새 카드수수료율을 협상 중인 카드업계가, 변변한 힘조차 쓰지 못했던 앞선 현대자동차와의 협상 때와 달리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소 통신사와 카드사의 공생관계가 워낙 밀접해, 통신사들이 현대차의 ‘계약 해지’ 같은 강공을 펴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기존 1.8~1.9%대였던 이동통신사의 카드수수료율을 지난달 1일부터 2.0~2.1%대로 인상 적용하고 현재 수수료율 조정 협상을 진행 중이다. 새 수수료율이 정해지면 우선 조정해 받았던 수수료와의 차액을 추후 정산하게 된다.

앞서 카드사들은 지난달 현대차와의 수수료율 협상에서도 현재 통신사와 마찬가지로 2.0%대로 수수료율을 인상하려 했지만, 현대차가 ‘가맹점 계약 해지’라는 초강수를 두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업계 1위라는 구매력 파워에다, 그룹 내 캐피탈사 등을 통해 자동차 금융을 소화할 여력도 있어 카드사들은 현대차의 엄포가 현실이 될까 잔뜩 움츠린 게 사실이다. 실제 현대차가 계약 해지 방침을 통보하자, 약 보름 만에 신한ㆍ삼성ㆍ롯데카드가 현대차의 조정안을 수용하며 사실상 두 손을 들었다.

반면 카드사들은 통신사들과의 협상에선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신사가 현대차처럼 ‘강공’을 펼치기 힘들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요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요금이 연체될 일이 없고, 요금 연체에 따른 채권 추심도 할 필요가 없다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

또 카드사의 수수료 수입 대비 마케팅 비용 비율이 통신사는 143%에 달하는 점도 한몫 한다. 카드사 입장에선 서비스 대가 1만원을 받고 1만4,300원을 내어주는 꼴이다. 대형마트(62%), 자동차업계(55%)에 비해 통신사들이 카드사 마케팅 덕을 유난히 많이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최근 통신사의 엄포는 카드사에게 먹히지 않고 있다. 최근 KT와 LG유플러스는 카드사들에게 ‘통신요금 자동납부 접수대행 제휴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서비스가 중단되면 통신사 고객들은 더 이상 카드사를 통해 통신요금 자동납부를 신청할 수 없다. 대신 고객이 직접 통신사를 거쳐야만 카드 자동 납부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마저도 카드업계에 별로 타격을 못 주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통신요금 결제 대행 서비스는 여러 고객 모집 경로 중 하나일 뿐”이라며 “특정 카드사에게만 중단하면 모르겠지만 모든 카드사들 대상으로 중단하면 고객 모집 경쟁 강도가 일제 떨어지기만 한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