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박나래가 첫 스탠드업 코미디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통해 무대에 오른다.
박나래의 첫 스탠드업 코미디쇼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이하 ‘농염주의보’)는 다음 달 17, 18일 양일간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뇌피셜’ 등을 제작한 크리에이티브 컴퍼니 컴퍼니상상이 손을 잡고 탄생시킨 ‘농염주의보’는 오프라인 공연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로 제작돼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으로 특별함을 더한다.
‘농염주의보’의 연출을 맡은 김주형 PD는 앞서 SBS ‘런닝맨’을 비롯해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라이프타임 ‘파자마 프렌즈’ 등을 연출한 스타 PD다. 김 PD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나래와의 협업 계기부터 ‘농염주의보’의 연출 비하인드까지 공연을 모든 것을 귀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 PD가 박나래와 ‘농염주의보’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연말부터였다. 김 PD는 “작년에 이미 박나래 씨를 설득해 놨었다”며 “공연과 방송(넷플릭스)이 묶여있는 형태가 보니 일찍 디테일한 세부 사항들을 정해두고 공연을 준비해야 녹화를 할 수 있어서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했었다. 17일 공개된 포스터 역시 지난 달 이미 촬영을 마쳐 뒀던 상태였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나래의 스탠드업 코미디. 넷플릭스와 컴퍼니상상. 쉽게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 이들의 조합이 성사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김 PD는 “SBS 재직 당시 ‘웃찾사’나 ‘개그대축제’ 등을 연출하며 코미디 프로그램들을 경험했던 바 있다”고 입을 열었다.
“당시 코미디라는 장르의 재미를 느꼈지만 이후에 코미디 프로그램을 다시 할 기회가 없었어요. 그러던 중 외부 제작사로 나오게 됐고, 넷플릭스와 협업을 진행하다 보니 넷플릭스 내에서 특화된 스탠드업 코미디 장르가 눈에 들어왔죠. 그래서 넷플릭스에 저희가 먼저 제안을 했죠. 이미 유병재 씨가 선보였던 스탠드업 코미디쇼 ‘B의 농담’이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 여성 코미디언 인재가 많은데, 그들이 주가 되는 스탠드업 코미디쇼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들이 주가 되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죠. 박나래 씨는 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고요. 지금 ‘코미디 빅리그’를 하고 있는 것처럼 소문난 ‘뼈그맨’이기도 하고,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장르가 다소 생소할 순 있지만 이야기를 잘 해보면 좋은 콘텐츠가 나올 것 같았거든요.”
그동안 ‘코미디 빅리그’ 등 코미디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개그 본능을 불태워왔던 박나래임에도 분장 등의 도움 없이 오롯이 혼자만의 토크 개그로 쇼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쇼는 부담이 됐을 터다. 김 PD는 “처음엔 박나래 씨 역시 굉장히 불안해했다”고 첫 제안 당시를 회상했다.
“미국의 스탠다드 형식 스탠드업 코미디는 평소 박나래 씨가 잘하는 분장이나 부가 장치 없이 스토리만으로 정통적으로 웃기는 거다 보니 나래 씨도 고민을 했었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본인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고, 워낙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사람이다 보니 성형 이야기나 밝힌 적 없는 연애담 등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는 여성으로서의 러브 스토리를 재미있게 다루면 재미있지 않겠냐 해서 고민 끝에 수락했어요. 코미디에 있어서 연출자의 역할은 보조적인 역할에 불과하고, 본인이 아이디어를 직접 내고 소화해내야 자연스럽게 나타내는건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래 씨의 콘텐츠는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모두가 궁금해 하는 연애담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성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도 있고, ‘나래바’나 술과 관련한 자신감의 원천이라던지 각종 이야기들이 포함될 예정이거든요. (토크의) 수위 때문에 19금으로 관람 연령대를 설정했지만, 그 관람 연령대를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진솔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준비 중이에요. 나래 씨의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에는 정통 스탠드업 코미디만을 고집하지 않고 분장이나 다양한 부가 장치 사용 등에 대한 가능성의 폭을 넓혀준 넷플릭스 측의 도움도 컸고요.”
실제로 박나래는 ‘농염주의보’를 준비하며 직접 쇼의 타이틀을 정하는 등의 강한 열정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PD는 “지금은 너무 재미있어서 고민”이라며 고민 아닌 고민을 토로했다.
“공연 타이틀에 ‘농염’이라는 단어 자체를 박나래 씨가 직접 제안한 거예요.(웃음) 농담과 야릇한 것들이 섞인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본인은 자신감이 너무 넘쳐서 오히려 제작진이 수위를 조절하면서 자제를 시키고 있을 정도에요. 수위 조절을 제외하곤 너무 재미있어서 오히려 고민이죠. ‘이걸 어떻게 보여드려야 하나’ 싶고. 모쪼록 지금 박나래 씨는 자신의 첫 스탠드업 코미디를 향한 관객 분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강한 의지에 차 있어서, 아낌없이 이야기들을 풀어낼 것 같은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농염주의보’는 컴퍼니상상의 손을 거쳐 다음 달 공연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탠드업 코미디 스페셜로 제작, 공연장을 찾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특히 해당 콘텐츠는 앞서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를 통해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넷플릭스와 컴퍼니상상의 두 번째 협업작으로 전작과는 또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에서 발산할 이들의 새로운 시너지에 기대감이 모인다.
“5월 공연에 오시는 분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현장에서 먼저 보신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방송에서 조금 정제될 순 있겠지만, 전체적인 콘텐츠는 공연과 오리지널이 동일하게 제공될 예정이에요. 컴퍼니상상과 넷플릭스의 두 번째 협업 소감이요?(웃음) 박나래라는 연기자가 워낙 핫하고,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장르가 넷플릭스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콘텐츠 장르라서 모든 것들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앞서 한 작품을 함께 해 보면서 쌓인 신뢰도 있어서 여러모로 추진이 잘 된 것 같아요. ‘농염주의보’처럼 앞으로도 컴퍼니 상상에서는 제작사의 강점을 살려 플랫폼과의 조율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해 볼 예정이에요.”
끝으로 김 PD는 ‘농염주의보’를 기다리고 있을 관객들에게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강력 스포’를 덧붙이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예고만으로도 궁금증을 수직상승시키는 박나래의 첫 스탠드업 코미디가 다음 달, 어떤 모습으로 베일을 벗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어느 수위까지 나올지 저희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웃음) 모쪼록 많은 분들이 오셔서 좋은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박나래 씨 본인도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선보이는 첫 단독 공연이라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거든요. 박나래 씨의 인생 경험을 유쾌하게 공유하는 좋은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단언컨대, 박나래 씨가 그 동안 선보였던 기존의 강연이나 이야기들과는 분명히 차별화 된 ‘코미디가 주가 되는’ 공연이 될 겁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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