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자카르트 공유오피스 탐방 

※인사할 때마다 상대를 축복(슬라맛)하는 나라 인도네시아. 2019년 3월 국내 일간지로는 처음 자카르타에 상주 특파원을 파견한 <한국일보>는 격주 목요일마다 다채로운 민족 종교 문화가 어우러진 인도네시아의 ‘비네카 퉁갈 이카(Bhinneka Tunggal Ikaㆍ다양성 속에서 하나됨을 추구)'를 선사합니다.

자카르타 도심에 위치한 공유오피스업체 코하이브 사무실 풍경.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는 젊은 나라다. 2억6,000만 인구의 45%가 24세 이하이고, 평균 연령은 29세다. 소형 기업이 많고, 최근 몇 년 새 ‘스타트업(Startup) 붐’이라 불릴 만큼 창업 열기가 뜨겁다. 단기간(5년)에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4개나 등장한 유일한 나라일 정도로 성장세도 빠르다. 유니콘 4개는 고젝(승차 공유) 트래블로카(여행) 토코피디아 부칼라팍(이상 전자상거래)이다.

공유오피스가 성장할 비옥한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인도네시아에 기업형 공유오피스 서비스가 등장한 건 2년 전이다. 2017년 센터 2개로 시작한 코하이브(COHIVE)는 현재 30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입주자 수와 사무공간 면적은 2년 새 무려 86배, 88배씩 급증했다. 3년 먼저 공유오피스가 보급된 우리나라는 성숙단계로 접어들어 정체 상태지만, 인도네시아는 10배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젊은 인구가 많고, 서비스업이 발전하면서 사무실 수요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자카르타 도심에 위치한 코하이브 공유오피스 풍경.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인도네시아엔 기업형 공유오피스업체가 5군데 정도 있다. 1위는 현지 업체인 코하이브, 2위는 미국 회사인 위워크(WEWORK), 3위는 현지 업체 고워크(GOWORK)다. 이들은 일본 소프트뱅크 등 굴지의 회사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공실 비율을 줄이고 유동인구를 늘려 건물 가치를 올리려는 건물주들도 속속 공유오피스 사업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한국 큰손들이 인도네시아 공유오피스에 투자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공유오피스업체들은 공간만 빌려주는 게 아니다. 스타트업 전문가 강연, 창업 스토리 나누기, 공짜 점심 이벤트 등 소통과 교류의 장을 선사한다. 공유오피스는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지인들과 함께 코하이브를 창업한 최재유(41) 코하이브 공동대표는 “신개념 기숙사 형태의 공유아파트와 작은 상점인 공유리테일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 사무실도 없이 백팩을 메고 공유오피스를 오가며 일한다.

자카르타 도심에 위치한 코하이브 공유오피스 풍경.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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