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ㆍ비장애인 2인1조로 직접 현장 조사키로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함께 서울시 보도의 교통약자 편의시설 설치 실태와 보행 불편사항에 대해 직접 전수 조사를 실시, 보행 환경 개선에 참여한다.
17일 시에 따르면 ‘걷기 편한 서울’ 조성을 위해 교통약자 이동 편의시설에 대한 검증 기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문제점 진단부터 교통약자의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보행환경 개선 사업 추진 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 받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수조사는 2017년 말 양 방향 기준 서울시 전체 보도 1,669㎞를 대상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보행하면서 실시된다. 조사 과정에선 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교통약자 이동 편의시설에 대한 설치 기준 적합성 여부와 보행 지장물 등으로 인한 불편사항 등이 종합적으로 점검된다. 전수조사는 또 2년 주기로 시 전역을 강남과 강북으로 나눠 매년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는 4월 강북권 866㎞ 길이의 보도에서 착수, 8월 완료한 데 이어 9월부터 정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교통약자 가운데 이동권 측면에서 가장 취약 계층인 시각장애인과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혼자서도 안전 보행이 가능한 ‘점자블록과 횡단보도 턱낮춤’에 대한 별도 중점 정비도 병행된다. 점자블록과 턱낮춤 정비는 보행자가 많은 주요 간선도로 중 장애인단체로부터 우선 정비가 필요한 지역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쳐 2016년부터 시행 중이다. 2018년까지 3,905곳(147억원)을 정비했고, 완료 구간은 장애인단체와 합동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그 동안 교통약자 이동 편의시설의 설치와 관리는 ‘교통약자법’을 포함한 관련규정에 따라 진행됐다. 하지만 관리자의 눈높이에서 설치된 사례나 훼손된 일부 시설로 인해 교통약자의 보행 불편 관련 민원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