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과 조여정이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기생충’에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
17일 공개된 극중 사진에서 이들은 부와 매너를 고루 갖춘 상류층 부부의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선균은 글로벌 IT기업의 젊고 유능한 CEO ‘박동익’을 연기한다. 출중한 능력에 신사적이고 예의바르기까지 한 가장으로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그의 아름다운 아내 ‘연교’역은 늘 새로운 매력으로 관객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조여정이 맡았다. 극중 ‘연교’는 교육과 가정 일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인물. 성격이 심플하고 순진해서 남을 잘 믿지만, 본인은 철저하다고 생각해 예상외의 허점을 보이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이들 부부의 딸 ‘다혜’ 역과 아들 ‘다송’ 역은 정지소와 정현준이 각각 연기한다. 두 배우 모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다.
영화속 ‘다혜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동생 ‘다송’이 부모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것 같아 늘 불만이고 애정결핍인 고2 소녀. ‘다송’은 컵 스카우트 단원이자, 인디언 덕후로 야전 캠핑과 무전기에 꽂혀있는 초등학교 3학년 소년이다. 특유의 산만함과 엉뚱함탓에 엄마 눈에는 미술 영재이면서 고민덩어리다.
이선균은 “’기생충’은 배우들이 각자의 포지션과 역할을 담당하고, 퍼즐을 맞추듯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재미가 있다”며 “봉준호 감독이란 훌륭한 가이드를 따라 패키지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유쾌하고 코믹한 두 가족의 상황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먹먹한 느낌이 있다”있고 말했다.
조여정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봉준호 감독님이 나한테서 이런 면을 끄집어내려고 하는구나’라는 느낌이 흥미로웠다”고 거들었다.
정지소는 “이선균 선배님은 정말 아버지처럼 너그럽게 현장에서 같이 무르익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 조여정 선배님도 보자마자 친구처럼 편하게 해주셔서 진짜 가족이 함께 하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기생충’은 다음달 말 개봉 예정이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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