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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SIS “북한 영변 핵시설, 방사성물질 이동 관련 활동 가능성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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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SIS “북한 영변 핵시설, 방사성물질 이동 관련 활동 가능성 포착”

입력
2019.04.1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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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6일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의 위성사진. 지난 12일 확보한 상업위성 사진으로, 특수 궤도차(rail cars) 등이 표시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6일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의 위성사진. 지난 12일 확보한 상업위성 사진으로, 특수 궤도차(rail cars) 등이 표시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방사성 물질의 이동 또는 재처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따르면, CSIS는 “이달 12일 확보한 상업 위성사진은 영변 핵 연구시설의 우라늄 농축 시설, 방사화학 실험실 인근에 특수 궤도차 다섯 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엔 이들 특수 궤도차가 방사성물질의 이동이나 재처리 활동과 연관됐었던 것처럼 보인다”면서 지금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재처리 작업 이전 또는 이후 활동에 이들이 관여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CSIS는 영변 핵시설의 연구용 IRT 원자로와 5㎿ 원자로, 실험용 경수로(ELWR) 등과 관련해 “원자로 건물의 서쪽 도로에 대형 건설용 크레인처럼 보이는 게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로선 왜 그 물체가 그곳에 있는지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근 구룡강댐 상황과 관련, CSIS는 봄철을 맞아 눈이 녹고 빗물도 유입돼 구룡강이 높은 수위를 유지 중이며, 몇몇 지점에선 토사 댐이 범람하고도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 단체는 “이 상태가 지속되면 댐의 주요 부분을 빠르게 침식할 수도 있는 중대한 균열이 야기될 수 있다”며 “이는 원자로가 이용할 냉각수의 양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사화학 실험실에 대해선 “유일하게 주목할 만한 활동은 차량정비 구역에 차량 여러 대가 있고, (물품의) 운송ㆍ수령을 위한 건물의 남쪽 도로에 유조차 트럭으로 추정되는 게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변 시설 전역에 걸쳐 다른 곳의 활동은 최근 몇 년간 봄철에 있던 전형적 수준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재처리가 진행 중일 경우, 지난해 북미 회담과 하노이(정상회담)에서 영변의 앞날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중대한 전개가 될 것”이라는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연구원의 분석을 전했다. 타운 연구원은 “북한과 영변 관련 합의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만약 그들이 하노이 (결렬) 이후 그렇게 빨리 무언가를 시작했다면 이는 흥미로운 시기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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