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원이 조선 후기 최대의 역모를 일으키는 이인좌로 불꽃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안방극장에 강렬함을 남겼다.
1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에서 이인좌(고주원)가 청주성 함락을 시작으로 ‘이인좌의 난’ 서막을 열었다. 이에 이인좌와 이금(정일우)의 피비린내 나는 전면전이 예고되면서 고주원표 이인좌의 난이 향후 어떻게 그러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역병을 일으키고 괘서를 유포해 민심을 혼란에 빠트렸던 이인좌의 계획은 보다 치밀했고, 반란 세력이 장군으로 추대한 이인좌는 비범한 기상과 대담함을 두루 갖춘 인물이었다. 새로운 조선을 세우기 위해 긴 시간 반란을 준비해온 만큼, 이금의 반격에도 흔들림 없이 침착하게 부하들을 통솔하는 이인좌의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을 더했다.
조태구(손병호)에 반기를 든 소론과 남인을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들인 이인좌는 도성과 궐 안까지 반란 세력을 심어 두고, 위병주(한상진)를 통해 청주 관아의 무기고 열쇠까지 차지하게 됐다.
또한 이인좌는 이금의 괴질 사건 해결에 우려를 표하는 위병주에게 “경상. 전라. 평안까지. 거사가 시작되면 몰락한 양반들과 수탈에 지친 백성들이 모두 일어날 것. 우린 절대로 실패하지 않아”라며 결연에 찬 카리스마를 뿜어내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위병주의 뒤를 쫓던 박문수(권율)에 의해 산채가 발각되자 이인좌는 계획을 변경해 거사 일을 당길 것과 도성 내 반란세력에 지령을 내려 이금을 처단할 것을 통보했다.
한편 이금은 밀풍군을 탈주시키고 반란을 도모한 이인좌가 궐 안에 반군의 첩자를 심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내부 첩자를 잡아들였다. 이금의 반격에 박문수와 이광좌(임호), 조현명(이도엽)이 합세하면서 극의 긴장감은 더욱 치솟았다.
하지만 이금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이인좌와 수천의 반군에 의해 청주성이 함락됐다. 극의 말미, 치열한 전투의 흔적이 남은 청주성에서 맹렬히 포효하는 군사들과 핏빛 얼굴로 선 이인좌의 모습이 비춰지면서 더욱 첨예하게 맞설 이인좌와 이금의 대립각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방송에서 이인좌 역의 고주원은 몰락한 남인의 분노를 깊이 감추고 오랜 시간 세상을 뒤엎기 위해 반란을 도모하는 악역 캐릭터를 섬세한 표정과 톤의 세밀한 조절로 완벽히 그려냈고,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극의 설득력을 부여하는 데 성공했다.
본격적으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서막을 연 이인좌가 이금과의 전면전을 예고한 가운데, 앞으로 보다 독한 카리스마를 뿜어낼 이인좌 역의 고주원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강기향 기자 gihyang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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