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리와 유인석 등 횡령 수사에 속도
클럽 버닝썬 자금 일부가 가수 승리(29ㆍ본명 이승현)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인석(34)씨가 운영한 주점 몽키뮤지엄 브랜드 사용료로 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버닝썬이 몽키뮤지엄과 계약을 맺고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약 2억원을 내준 사실을 파악했다고 16일 밝혔다. 몽키뮤지엄은 승리와 유 대표가 유리홀딩스를 설립해 2016년 7월 서울 강남에 차린 주점이다. 행정당국에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유흥주점처럼 운영했다. 약 2년간 영업을 이어오던 몽키뮤지엄은 버닝썬이 개장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8월 문을 닫았다.
경찰은 승리와 유씨가 버닝썬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브랜드 사용료 계약을 맺은 것으로 의심하고 횡령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승리가 브랜드 사용료 계약 체결에 개입했는지, 2억원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버닝썬이 몽키뮤지엄 브랜드를 사업에 어떻게 활용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과 계좌 내역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부터 승리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버닝썬 자금이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측으로 흘러간 정황을 확인해 최모 전원산업 대표와 승리, 유 대표를 횡령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전원산업은 클럽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메르디앙호텔 서울의 건물주이면서 버닝썬 지분 4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경찰은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로 흘러간 횡령액이 각각 수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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