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2018년 여성 농업인 실태조사’ 발표
여성 농업인 10명 가운데 8명은 자신의 지위가 남성 농업인보다 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들 대다수는 쾌적한 자연환경 등을 이유로 향후에도 농촌에 계속 거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갈 길 먼 농촌 ‘양성평등’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여성 농업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5년마다 실시되는 이번 조사는 작년 8~10월 만 18세 이상 여성 농업인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여성 농업인 중 자신의 직업적 지위를 ‘공동 경영주’ 또는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은 38.4%에 그쳤다. 70대 이상에선 이 비율이 55.4%에 달했으나, 30대(11.4%) 40대(26.1%)에선 매우 낮았다. 특히 여성 농업인의 81.1%는 ‘여성 농업인의 지위가 남성 농업인보다 낮다’고 답했다.
여성 농업인들은 농산물 유통ㆍ판매에 관심이 많았다. 여성 농업인이 농업경영과 관련해 참여하고 있는 분야는 ‘판로 결정’이 57.6%로 가장 높았고, ‘농사기술 및 판매정보’(56.1%) ‘농작물 규모 및 종류 선정’(41.7%)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여성 농업인의 62.5%가 농업생산 외 소득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했는데, 이들 중 가장 많은 41.6%가 ‘농산물 및 가공식품 판매’에 참여하고 싶다고 답했다.
◇여성 농업인 10명 중 9명 “농촌에 계속 살고 싶다”
여성 농업인의 88.5%는 ‘향후 농촌에 계속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쾌적한 자연환경’(18.3%), ‘도시생활보다 여유가 있음’(16.4%), ‘생활비가 적게 든다’(16.0%) 등이 꼽혔다. 반면 농촌을 떠나고 싶은 응답자는 8.4%였다. 이들은 ‘농사일이 힘듦’(26.9%), ‘문화생활 즐길 수 없음’(18.6%), ‘교육여건 취약’(16.9%) 등을 꼽았다. 특히 30~40대에선 교육여건 취약이 농촌을 등지고 싶은 가장 중요한 원인이었다. 실제 30대 여성 농업인들은 향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육ㆍ교육시설 확충’(32.1%)을 선택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사로 농업ㆍ농촌 분야에서 여성 농업인 지위에 대한 인식 제고, 전문 경영인 역량 교육, 현장 정책 체감도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여성 농업인 정책 수요에 부응하고자 여성 농업인 전담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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