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리 “승부처 더블보기로 인기 더 높아진 듯”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오른쪽)가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오거스타=AP 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ㆍ미국)의 화려한 귀환에 경쟁자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를 마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7ㆍ이탈리아)는 ”지난해 우즈의 경기를 보며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면서 “그가 잘하는 걸 보는 게 기쁘다”고 축하를 전했다.

몰리나리는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해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선두를 달리다 지키다 12번 홀(파3) 티샷을 물에 빠뜨린 뒤 퍼트까지 실패하며 더블 보기를 적어내곤 순식간에 무너졌다. “오늘 어려운 경쟁을 했지만, 두 번의 더블보기로 새로운 팬을 좀 만든 것 같다”며 ‘자학 개그’로 아쉬움을 전한 그는 “난 최선을 다했고, 그게 내가 원했던 것”이라며 자신의 경기에 후회가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우즈, 몰리나리와 챔피언 조에서 경쟁한 토니 피나우(30ㆍ미국)도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의 경험을 이길 수 없었다”라면서 “역사를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몰리나리 등과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친 피나우는 “사람들은 단지 우즈가 다시 해내는 걸 보고 싶었다. 이 조에 포함됐다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하면서 “그가 골프에서 이룬 것, 수많은 선수에게 영향을 준 건 감히 평가할 수가 없다”고 했다.

앞 조에서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이어갔지만 한 타 차 공동 2위에 머문 브룩스 켑카(29ㆍ미국)도 “우리 모두 우즈가 돌아올 걸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의 메이저 18승(최다승 기록)이 더 가까워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공동 2위에 오른 잰더 쇼플리(26ㆍ미국)는 “여기에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경험”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역사를 목격했기 때문에, 내 플레이로 실망하기는 어렵다”며 “두 번째 출전에서 제대로 된 마스터스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즈의 평생 라이벌로 꼽히는 필 미켈슨(49ㆍ미국)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가 그린 재킷을 추가해 기쁘고, 역사에 기록될 특별한 날”이라고 축하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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