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Wikileaks)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반려묘로 추정되는 고양이가 어산지가 체포되는 현장이 중계된 TV 화면 앞에 있는 모습. 위키리크스 트위터 캡처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영국에서 체포된 뒤 처음으로 그의 반려묘 근황이 알려졌다.

위키리크스는 13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어산지의 반려묘는 안전하다”며 고양이 한 마리가 TV 화면 앞에 앉아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담은 23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TV 화면에는 어산지가 체포될 당시 상황이 중계되고 있는데, 이는 어산지 체포 이후 시점에 고양이 근황 영상을 촬영했다는 걸 증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고양이가 안전하다는 근황을 알리는 트윗은 5,500여회 이상 리트윗되며 어산지를 염려하는 트윗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CNN은 11일 “어산지의 고양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라는 기사를 통해 많은 이들이 그의 고양이에 지대한 관심과 염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의 고양이 관련 트윗은 이런 보도 및 관심에 대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어산지와 그의 반려묘는 2016년 4월부터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함께 살았다. 위키리크스 문서 폭로 후 2012년부터 이어진 어산지의 오랜 피신 생활에 고양이가 새 식구로 합류한 셈이다. 이후 어산지는 자신과 고양이의 근황을 ‘대사관 고양이(Embassy cat)’라는 트위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해왔다. 고양이의 이름은 ‘미치’로 알려졌지만, ‘대사관 고양이’로 불리는 까닭이다. 이 ‘대사관 고양이’의 트위터,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대체 어디 있냐”며 고양이를 걱정하는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었다.

위키리크스 측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어산지는 그의 변호사에게 고양이의 피신을 부탁했다. 어산지와 고양이는 자유롭게 다시 만날 것”이라고도 밝혔다. 어산지가 고양이를 피신시킨 건 지난해 10월 중순 에콰도르 정부 측으로부터 고양이 돌봄에 관한 경고를 받은 이후로 추정된다.

위키리크스(Wikileaks)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반려묘는 안전한 상태라고 확인시켰다. 위키리크스 트위터 캡처

‘대사관 고양이’가 안전하다는 소식에 트위터 사용자들은 고양이를 묘사한 각종 사진으로 어산지를 위로하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고양이가 운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고양이 주인님 구하러 간다”는 트윗을 올려 주목받았다. “고양이가 무사해서 다행이지만, 영상을 보는 어산지의 가족들의 심경이 어떨지 상상도 안 된다”며 어산지를 걱정하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어산지의 반려묘 '대사관 고양이'의 근황을 알리는 트윗에 한 사용자는 "어산지를 구하러 간다"는 트윗을 올려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샀다. 트위터 캡처

한편 지난 11일 주영국 에콰도르 대사관이 어산지에 대한 보호를 7년 만에 철회하면서 어산지는 영국 경찰에 체포됐다.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망명 관련 국제 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해 그를 더 보호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기밀문서 공개 혐의로 미국 정부의 1급 수배 대상이었다. 영국 경찰은 어산지 체포에 대해 “미국 당국을 대신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했다. 향후 어산지의 신병이 미국으로 인도될지 주목된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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