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산이가 논란 이후 오랜만의 공연에서 그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산이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3개월 만에 공연 반응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지난해 연말 '브랜뉴이어 2018' 콘서트 당시 산이가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여러분 제가 그렇게 싫냐. 제가 뭘 했다고 그렇게 싫냐"고 묻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로부터 3개월 뒤인 지난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무대를 꾸미는 산이의 모습이 이어졌다. 관객들은 산이의 노래와 구호에 따라 열띤 호응을 보였다.
이날 산이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에 선 것도 영광이고, 여기 오신 여러분과 노래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3개월 만에 무대에 서보는 것 같다. 무대를 한번도 소홀히 한 적은 없지만 그간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 않나. 제가 다 잘 했다는 건 아니다. 제 의도와 상관 없이"라고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산이는 "여러분과 무대에서 같이 노래 부를 때가 가장 행복하고 삶의 낙이었는데 그게 없어지니까 진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도 "오늘 이 공연이 들어왔을 때 너무 기뻤는데 '혹시나' (싶더라.) 트라우마가 생기는 거다. '그때처럼 가서 그런 일들이 생기면 어쩌지' (싶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산이는 "여러분 제 유튜브 영상 보셨냐. 거기서 제가 되게 담담한 척 하지만 솔직히 저도 처음 겪는 일인데 얼마나 놀라고 겁나고 여러 생각이 왔다갔다 하겠나. 그와중에 랩은 또 뱉어야 한다. 가사를 까먹으면 안되고 일은 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 여러분이 이런 뜻깊은 자리에 사랑으로 (호응을) 해주셔서 큰 용기 얻는다"고 전했다.
영상은 산이가 "재밌게 놀다 가자. 여러분 오늘 평생 기억하겠다"면서 열정적으로 무대를 펼치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산이는 '브랜뉴이어 2018' 콘서트에서 일부 여성 관객과 신경전을 벌여 논란을 겪었다. 이후 브랜뉴뮤직과 합의 하에 전속계약을 해지한 산이는 독자적인 음악 및 SNS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많은 이들과 소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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