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 퍼트’로 마지막 홀 대역전극
조정민(25ㆍ문영그룹)이 마지막 홀 짜릿한 버디 버트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설 대회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조정민은 첫날 공동선두, 둘째 날 단독선두에 이어 마지막날 우승까지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기록을 썼다.
조정민은 14일 울산 울주 보라CC(파72ㆍ6,67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 최종합계 7언더파 20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홀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김보아(24ㆍ넥시스)와 이승현(28ㆍNH투자증권)를 한 타 차로 제친 극적인 우승이었다. 조정민은 지난해 6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며 개인 통산 KLPGA 4승째를 기록했다.
대회 첫날부터 줄곧 선두를 내주지 않았던 조정민은 7언더파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섰다. 초반 발걸음은 무난했다. 1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2번홀(파5)에서 버디로 바로 만회한 후 10번홀(파5)까지 8개홀 연속 파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11번홀(파4) 보기를 기록하며 위기가 찾아왔다. 이어진 12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페널티구역에 들어가며 더블 보기로 홀을 마감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순식간에 3타를 잃은 조정민은 선두 그룹에 3타 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15번홀(파5)부터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후반에 강했던 조정민은 이날도 15~16번홀(파4) 연속 버디로 6언더파 공동 2위로 추격에 나섰다. 선두 김보아도 15번홀 이글을 기록하며 달아나는 듯 했지만 16번홀 보기로 7언더파의 한 타 차 불안한 선두를 유지했다. 이승현도 15번홀에서 S자를 그리는 환상적인 롱 퍼트를 성공시키며 조정민과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결국 세 사람의 승부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선두였던 김보아가 보기, 이승현이 파를 적어내며 양 선수 모두 6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반면 조정민은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고 퍼트를 성공시키며 한 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 경쟁 못지않게 ‘루키’들의 존재감도 빛났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롯데렌터카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올렸던 조아연(19ㆍ볼빅)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만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몰아치며 코스 레코드를 경신하는 등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조아연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임희정(19ㆍ한화큐셀)은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단독 4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전날까지 단독 2위를 달리던 박민지(21ㆍNH투자증권)는 아일랜드 홀인 13번홀(파3)과 14번홀(파4)에서 연속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이븐파 공동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혜진(20ㆍ롯데)은 5오버파 공동 35위에 그쳤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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