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가능성 제로 알면서… 美 대선 후보가 넘쳐나는 이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가능성 제로 알면서… 美 대선 후보가 넘쳐나는 이유

입력
2019.04.14 17:14
수정
2019.04.14 19:23
0 0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후보 18명. 뉴욕타임스(NYT) 캡처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후보 18명. 뉴욕타임스(NYT) 캡처

무려 18명.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금까지 민주당 예비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 숫자다. 여기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 기존 정치거물과 베토 오루어크 전 하원의원,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 등 ‘다크호스’가 두루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경쟁력을 갖춘 건 아닐 터. 에릭 스왈웰(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나 털시 개버드(하와이) 하원의원, 대만계 기업가 앤드루 양 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그런데도 이들이 선거전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정치인들에겐 대선 출마 선언 자체가 엄청난 혜택을 가져다 준다고 분석했다. 당내 입지를 다지는 건 물론 폭넓은 기부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책 판매와 TV 출연, 강연 요청 등의 ‘보너스’까지 딸려온다. ‘일시적이고 극복 가능한’ 창피만 감수하면 된다. 오랜 기간 공화당 전략가로 활동한 안토니아 페리에는 “(경선 출마는) 장점만 있지 단점은 없다”면서 “대선에 나서는 것보다 더 좋은 홍보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미 대선 선거일 160주 이전부터 민주당 대선후보 숫자 변화. NYT 캡처
미 대선 선거일 160주 이전부터 민주당 대선후보 숫자 변화. NYT 캡처

실제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두 차례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예비선거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이후 TVㆍ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신경외과 의사인 벤 카슨도 지난 공화당 경선을 통해 우파의 ‘국가적 영웅’으로 등극한 뒤 지금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을 맡고 있다.

정치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전적 대선후보라는 명함 자체의 효과는 크다. 2004년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시민운동가 알 샤프톤 목사는 “(출마 이후) 나와 내가 대표하는 것이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면서 “내가 운동복을 입은 시민운동가였을 때는 공화당 대통령(당시 조지 W 부시)과 마주앉거나 ‘SNL’에 출연할 수 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느냐”고 했다.

민주당의 경우 예비선거 진행방식도 무명 정치인들에게 유리하다. 여론조사 등에서 최소한의 요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토론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 신인인 스왈웰 의원도 샌더스 의원이나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나란히 서서 자신을 홍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