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강중 축구선수 출신으로 인천유나이티드 공격수 연기
“경기장 수준·팬 환호 깜짝 놀라… K리그 열기 도움 돼서 기뻐”
“K리거의 꿈을 연기자로 이루니 꿈같았어요. 해외축구만 즐겨봤는데 친구들과 K리그 경기장도 가보겠단 소소한 목표도 생겼죠.”
K리그 웹드라마 ‘투하츠’ 주연 차선우(27)에게 드라마 촬영기간은 매일 설렘의 연속이었다. 어릴 적부터 축구를 워낙 좋아해 광주 서강중을 다니던 15세까지 축구선수로 뛰었던 그가 연기를 통해 K리거의 꿈을 이루게 되면서다. 축구부 시절 왼쪽 측면공격수로 뛰었다는 그는 드라마에서도 절친이자 라이벌 이영재(김욱 분)와 공격수를 연기했고, K리그 인천 유스팀 인천대건고를 시작으로 인천대를 거쳐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는 설정 덕에 선수로서의 경력이 단절된 중학교 이후 성장기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 더 뜻 깊었단다.
아직 대중들에겐 본명보다 ‘B1A4 바로’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차선우가 배우전향 후 첫 주연작을 투하츠로 선택한 이유도 여기 있다. 12일 서울 중구 본보 사옥에서 만난 그는 “지난해 K리그 열기를 직접 확인했던 터라 ‘투하츠’ 섭외제의가 왔을 때 별다른 고민 없이 수락했다”고 했다. 마포구에 산다는 그는 지난해 반려견을 데리고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경기장 주변 열기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차선우는 “우연히 그날이 서울의 홈 경기 날이었는데, 장외 분위기는 물론 푸드코트, 머천다이징 상품 판매점(FC서울 팬파크) 등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그는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를 엄청 좋아하지만, 그 때부터 K리그 경기도 한 번쯤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웹드라마 주연을 맡은 그는 촬영 중 느낀 경기장 시설과 드라마가 시작된 뒤 느낀 팬들의 반응에 또 한 번 놀랐다. 촬영장이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관람환경은 물론 세련된 인테리어의 라커룸과 감독실, 심지어 복도까지 그의 마음을 확 잡아 끌었다고 한다. 그는 “촬영을 하면서 ‘엘 클라시코’같은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 구도도 더 자세히 알게 됐고, 연고팀이 2개인 서울과 수원에선 더비매치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사실도 알게 돼 정말 흥미로웠다”고도 했다. 과거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아이돌 풋살 대회를 통해 축구실력을 보이기도 했던 차선우는 “이제 축구를 직접 할 일은 많지 않지만, 스케줄이 빌 때와 경기 일정이 맞으면 친구들과 K리그 경기장에 찾아갈 것”이라고 했다.
1화를 공개한 지난달 30일부터 집계된 ‘투하츠’의 유튜브 누적 조회 수는 12일까지 총 28만3,327건으로 전체 연령층 가운데 18∼24세의 젊은 연령층(43%)이 가장 많이 봤고, 이 중 73%가 여성시청자들이었다. 차선우는 “K리그 웹드라마란 새로운 시도에 반응해 준 분들께 고맙고, K리그 열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기쁠 것 같다”며 웃었다. KBS미디어에서 제작한 ‘투하츠’는 회당 10분 분량의 6부작으로, 인기 드라마 ‘스카이 캐슬’에서 가짜 하버드대 학생인 ‘차세리’를 연기했던 박유나(22)가 차선우와 함께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청춘멜로물이다.
지난 2월 뉴미디어팀을 신설한 프로축구연맹이 3억원을 투입해 제작한 이 드라마는 16일 최종회(6회)가 공개된다. 실제 인천 선수인 미드필더 이정빈(23)과 박문성 해설위원, 정순주 아나운서가 카메오로 출연해 리얼리티도 더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투하츠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자 K리그 중계방송사인 JTBC3에선 10일 1~3편을 특집 편성해 방송했고, 17일엔 오후 10시부터 4~6편을 내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권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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