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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판교 의료상식]‘봄철 피곤하다고 다 춘곤증 아냐’…만성질환 아닌지 검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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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판교 의료상식]‘봄철 피곤하다고 다 춘곤증 아냐’…만성질환 아닌지 검사해야

입력
2019.04.1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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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 의심

만성질환 및 감영성질환도 피로 유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가정의학과 배우경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가정의학과 배우경 교수

요즘처럼 따듯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에는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금방 피곤해지고, 아직 한창인 낮 시간대에도 잠이 오곤 합니다. 추운 날씨에 움츠러들었던 몸이 봄을 맞아 왕성한 신진대사를 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런 피로가 단순한 춘곤증인지 몸의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세인지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심한 피로와 함께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는 것은 간염이나 결핵, 당뇨병 등과 같은 신체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봄 사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춘곤증은 겨우 내 위축된 근육이 풀어지면서 생기는 피로감으로 일반적으로 한 달 이상 지속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춘곤증 증상이 한 달 넘게 계속되거나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남아있으면서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다른 질환으로 인한 피로를 의심해 볼 수 있으니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피로가 지속되는 기간이 1개월 미만인 경우 일과성 피로, 6개월 이상일 경우 만성피로라고 합니다. 대개 일상 속 흥미나 의욕이 떨어지고 현기증이 일어날 수 있으며, 드물게는 불면증과 손발 저림, 두통, 눈의 피로 등의 무기력 증상을 보입니다.

만성피로를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우선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만성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 간질환 및 신장질환, 심장질환을 비롯해 류마티스질환과 감염성질환 등이 대표적이며, 아울러 수면 장애, 우울증, 운동 부족으로 인한 체력 저하, 지나친 음주나 불균형한 영양섭취 등의 올바르지 않은 생활습관도 만성피로를 일으키거나 악화하는 요인이 됩니다. 그 밖에 빈혈과 악성 종양, 갑상선 기능 장애,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약물 복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원인이 무척 광범위하고 다양합니다. 이에 따라 때로는 의사의 문진과 기본 신체 검진 외에도 영상검사,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등 다양한 진단 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충분히 잠을 자더라도 피로가 점점 악화되는 경향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오랫동안 단순히 피로하다고 진단되는 질환은 아닙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과거에 없던 피로 증상이 새롭거나 특정한 시점부터 발생해서 충분한 휴식으로도 좋아지지 않는 질환으로, 극심한 피로 외에도 근육통, 두통, 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생활 전반에도 지장을 줍니다. 미국 국립과학원 의학연구소에서는 다음과 같이 만성피로증후군의 진단 기준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과 치료 방법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신경 내분비계의 이상, 바이러스 감염, 유전성 요인 등 다양한 잠재 요인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완치까지 길게는 10년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어 무엇보다 초기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몸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경고인 ‘피로감’이 느껴질 때는 이를 무시하지 말고 자신의 증상에 따라 병원을 찾아 세밀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 의심

생활습관 개선, 스트레스 관리부터 차근히

체력 증진에 힘쓰고 규칙적으로 휴식 취해야

사회적, 심리적 스트레스 역시 만성피로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경쟁의식, 집착, 완벽주의 성향 등의 심리적인 요인이 피로도를 높이기 때문인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제때 풀 수 있도록 본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과도한 음주나 과식을 피하고 금연을 하면서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고, 지방질과 당분, 카페인을 섭취하는 대신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통해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도 지녀야 합니다.

운동은 1주일에 3~4회 적어도 30분 이상씩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개인의 신체적 능력에 맞는 운동 수준을 설정한 후 조금씩 강도를 올리며 장기적인 체력 증진에 힘쓰도록 합니다. 운동과 함께 적정량의 규칙적인 휴식을 취하는 것도 피로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성피로는 전문의와의 지속적인 상의를 통해 피로를 유발하는 원인을 찾은 후,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함에 따라 대부분 호전될 수 있습니다. 검사 및 약물치료를 통해 만성피로를 단번에 해결하리라 생각하기보다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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