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단순화로 제조사-소상공인 윈윈(Win-Win)
인테리어 용품부터 무료 매장 컨설팅까지
할인 폭 제한해 제조사 이익 지켜줘
최근 숍인숍 컨설팅으로 업주들 미소 가득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단순화해 제조사엔 미래를, 소매점엔 희망을, 소비자엔 기쁨을 줘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것이 우리 기업의 미션입니다.”
성남시 판교 유스페이스 B동에서 만난 윈윈마켓 박수열(37) 영업이사는 자사 서비스의 목적을 이같이 설명했다. 윈윈마켓은 국내 최초로 리빙&라이프스타일, 생활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자 플랫폼으로 2013년 출범했다.
인테리어용품, 주방용품 및 각종 생활 용품을 제조사와 상인이 직거래 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다.
현재 한국의 유통 구조는 기본적으로 ‘제조사-대도매-도매-상인-소비자’ 등의 유통 경로를 거치고 있다. 하나의 상품이 소비자까지 가는 데 네 단계를 거쳐야 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유동단계를 줄이려는 노력은 많았다. 기존에도 ‘도매몰’, ‘B2B몰’은 다양하게 존재했다. 그러나 서로 경쟁해야 하는 온라인 구조 특성상 가격을 계속해서 낮추다 보니 상품 가격이 쉽게 무너졌고 이와 더불어 어렵게 개발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런 부작용을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바로 윈윈마켓의 플랫폼 서비스다. 물론 다른 쇼핑몰들과 표면적으로 상품을 구매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윈윈마켓에서는 구매 이외에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첫 번째는 컨설팅 서비스다. 매장을 운영하다가 막힐 때 혹은 어떤 상품을 구매해야 할지 모를 때 컨설팅 신청을 하면 전문 MD들이 직접 매장을 방문해 무료로 상담을 진행한다. 박 이사는 “강릉에 레스토랑과 카페를 운영하던 고객이 추가적으로 소품숍도 운영해보고 싶다고 의뢰한 적이 있다”며 “소품숍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우리를 믿고 진행한 결과 만족스러운 매출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윈윈마켓의 테마몰 서비스 제공이다. 테마몰에서는 기본적으로 매장 업종별, 콘셉트별로 운영하면 좋을 만한 MD 추천상품들을 모아 놓았다. 또 이곳에서는 추가로 숍인숍 상품 선정을 도와준다. 숍인숍이란 한 사업자가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군을 판매하는 것으로 의류샵을 하고 있는 A씨가 매장에서 부가수익을 내기 위해 디퓨저 또는 캔들 같은 다른 상품을 추가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박 이사는 “이와 같은 숍인숍 서비스는 매장에서 부가수익을 낼 수 있어 최근 찾는 고객이 많다”며 “윈윈마켓 테마몰 서비스를 이용하면 숍인숍 아이템을 추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윈윈마켓에서는 올바른 유통 서비스와 관련한 캠페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바른 소비자 지키기, 불필요한 유통과정 없애기, 대한민국 제조사 상품 우선이라는 캠페인이 그것이다. “공장에서 직접 판매 가격을 정해 유통과정에서 지나치게 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없도록 권장 소비자가의 10% 이상은 할인을 못 하도록 하고 있다”며 “올바른 유통 서비스 캠페인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유통 시장이 조금 더 합리적인 모양으로 변하고 모든 자영업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회사 로고에도 반영돼 있다.
한편 윈윈마켓은 시즌별로 주력하는 테마가 달라 현재는 봄을 맞아 친환경 식물을 테마로 한 숍인숍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코코넛을 화분으로 한 상품인 ‘코코다마 숍인숍’의 경우 키우기 쉽고 가격 부담을 줄여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테마몰로 자리 잡았다.
다음은 윈윈마켓 박수열 영업이사와의 일문일답
“조금 더디더라도 충분히 숙지한 후 창업하는 게 도움”
“빅데이터를 활용해 점주들이 원하는 리빙숍 만들 것”
- 창업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나.
“가장 힘들었던 건 두 가지였다. 하나는 ‘과연 이 사업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와 ‘이 사업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우리와 제휴를 맺은 제조사들은 서로 얼마나 가격 경쟁을 할 건지, 또 상인은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막상 진행해본 결과, 충분히 가능했고 지금도 제조사 관리를 꾸준히 하고 있다. 다들 처음에는 어려워하다가도 계속 설명하다 보니까 이해를 한다.”
-이루고 싶은 목표나 앞으로의 계획은.
“안정적이고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한 ‘리빙숍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컨설팅과 관리 그리고 여러 가지 콘셉트를 가지고 점주들이 원하는 리빙숍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확실히 ‘창업’이란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요즘 창업하는 분들은 어디서 좀 듣고 ‘나도 할 수 있겠다’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런데 대부분 상품 유통 구조를 이해하지 못 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상품 하나를 팔더라도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모르면 사업을 시작하는 게 불안정할 것이다. 처음과 끝을 경험하지 않고 시작하는 것보다 조금 더디더라도 다른 회사에 취업해서 교육받거나 사전 시스템을 먼저 숙지하고 창업을 하면 훨씬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창업은 이러한 사전 준비도 필요하고 예비 자금도 필요하고 이를 버틸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한 일이다.”
-알리바바처럼 국제적 쇼핑몰이 탄생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우선 시대에 맞춰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알리바바는 소비자를 상대로 제조사들이 들어와 판매를 시작한 회사다. 저렴한 상품이 확산되기 시작했고 이에 힘입어 인식이 바뀌고 마케팅을 활용해 입소문이 나면서 커지게 됐다. 우리도 제조사가 있지만 우리는 주로 상인을 상대로 하고 있다. 우리도 이 자리에서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안서진(단국대) 인턴기자 pangy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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