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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엔주재 美대사 '스몰딜' 지지...3차 북미회담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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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엔주재 美대사 '스몰딜' 지지...3차 북미회담 반대

입력
2019.04.13 08:57
수정
2019.04.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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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민주당 하원출신으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유엔대사를 지내고,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한 후 뉴멕시코주 주지사로 재직했다. 사진은 2007년 뉴멕시코 주지사로 재임 당시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민주당 하원출신으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유엔대사를 지내고, 에너지부 장관을 역임한 후 뉴멕시코주 주지사로 재직했다. 사진은 2007년 뉴멕시코 주지사로 재임 당시 모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해 협상한 경험이 있는 빌 리처드슨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대신 ‘스몰딜’(단계적 합의)은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전 유엔대사는 12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아메리카 뉴스룸’에 출연해 “스몰딜은 (북미) 양측 모두에게 융통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구체적으로 "북한은 핵·미사일 진전이나 활동을 동결하고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그 대가로 미국은 일부 제재 해제를 하는" 방식을 거론했다. 이어 스몰딜 해법이 필요한 이유와 관련해 "양측이 너무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며 비핵화에 대한 북미간 현격한 입장차를 거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3차 북미회담의 가능성을 열어뒀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12일 “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북미 양측의 입장 차가 큰 탓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해 미국은 일괄타결식 ‘빅딜’ 합의를 바라지만, 북한은 비핵화 단계별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007년 평양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왼쪽 세번째) 뉴멕시코 주지사와 빅터 차(오른쪽 두번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일행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대(가운데) 당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 부위원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AP 연합뉴스
2007년 평양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왼쪽 세번째) 뉴멕시코 주지사와 빅터 차(오른쪽 두번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일행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대(가운데) 당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 부위원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AP 연합뉴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빅딜을 강조하면서도 스몰딜 가능성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스몰딜이 일어날 수 있고, 단계적으로 실행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을 이야기하고 있다. 빅딜은 핵무기를 없애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 북한과의 점증적인(incremental) 합의에 열려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이와 관련 “북한은 총체적인 제재 완화를 원하지만 미국은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까 그 중간선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그러나 "지금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는 찬성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을 전문 협상가나 미 국무부에 협상을 맡겨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좋고, 그리고 그의 나라에도 좋기 때문에 북미 간 합의를 원한다"면서 ”그것은 한국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전 대사는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조율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할 때, 타결을 다소 강하게 촉구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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