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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북한 공식 2인자… 국무위 1부위원장도 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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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북한 공식 2인자… 국무위 1부위원장도 겸직

입력
2019.04.12 21:00
수정
2019.04.12 23:3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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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대외적 수반… 실질적 파워 약화 가능성도 제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가 지난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가 지난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빨치산 혈통’ 최룡해가 북한 2인자 입지를 재확인했다. 신설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오른 것은 물론, 대외적 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직까지 꿰차면서다.

1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에서 최룡해 대의원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맡았다고 보도했다. 최룡해는 기존 편제에서 박봉주 전 내각 총리와 함께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있었으나, 제1부위원장으로 승진하며 공식 서열 2위 입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제1부위원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헌법을 개정하며 만들어진 직위로 추정된다.

북한 헌법상 국가 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최룡해 몫이 됐다. 북한은 최고지도자가 사실상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지만, 헌법상 국가 대표 역할은 상임위원장이 맡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실세인 최룡해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으면서 상임위원장의 외교적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2인자 역할을 공식화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존재감을 과시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일각에선 최룡해의 실질적 파워가 약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인사로 노동당 간부ㆍ당원에 대한 검열ㆍ통제ㆍ인사권을 쥐고 있는 당 조직지도부장을 넘겨 줬을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가 최룡해의 상징성은 높이고, 업무 부담은 줄이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최근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최룡해 사진을 근거로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며 “과중한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지도부장에서 상징적 지위인 상임위원장, 업무 부담이 적은 제1부위원장으로 임명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룡해는 대표적인 빨치산 2세대로 꼽힌다. 그의 아버지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은 일제강점기 중국 동북항일연군에서 싸운 지휘관으로, 김일성의 ‘빨치산 동지’로 불린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에게 일생을 바친 최현을 ‘혁명 전사’라며 칭송하고 있다. 당ㆍ군을 넘나들며 활약한 것도 부친으로부터 물려 받은 상징성에 기반한 측면이 있다. 부침도 겪었다. 1998년 청년동맹 사건에 연루된 것을 비롯, 2004, 2015년 혁명화 조치에 따라 권력 핵심에서 밀려난 바 있다.

한편 최룡해의 보직 이동이 확인되며 10일 당 전원회의에서 당 부위원장 및 부장으로 승진한 리만건이 최룡해 후임으로 조직지도부장을 맡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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