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기원 참깨 자동건조대 개발
빨래건조대처럼 접었다 폈다 간편
육묘대로도 활용, 올해 농가보급 시동
참깨를 탈곡 과정에서 큰 손실없이 간편하게 수확할 수 있는 기구가 개발됐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참깨 탈곡 건조대’는 빨래 건조대와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비닐하우스 내부에 알루미늄 파이프로 만든 거대한 건조대를 매달아 빨래건조대처럼 필요할 때 펼쳐서 쓰고, 사용 후엔 다시 접어 놓는 방식이다. 이 건조대에 베어낸 참깨를 거꾸로 걸어두면 별도의 탈곡작업 없이도 수확이 가능하다. 실제 이렇게하면 대부분의 참깨(80% 이상)는 자동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나머지는 건조 후 작은 나무막대로 가볍게 쳐주기만 하면 된다.
이 방식은 비닐하우스에 장착된 건조대를 활용하기 때문에 바람 또는 비 피해의 우려가 없다. 그 동안 참깨는 노지에서 단을 묶어 건조시킨 뒤 3~4회 탈곡작업을 해왔다. 때문에 태풍이 오거나 강한 비바람이 불면 묶은 단이 쓰러지는 경우가 많아 참깨가 땅바닥에 떨어지는 등 손실이 발생했다.
이번에 개발한 건조대는 참깨 들깨 묘를 기르는 육묘대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공중에서 묘를 키우기 때문에 통풍이 잘돼 병해충이 없는 묘를 육성하는데 제격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일정한 양의 물을 공급하는 관수 라인이 장착돼 있어 자동 육묘도 가능하다.
이 건조대는 농촌진흥청 시범 사업에 선정돼 올해 괴산 안동 예천 울진 화천 청양 무안 등지를 시작으로 향후 3년간 전국에 확대 보급될 예정이다.
충북농업기술원 김기현 농업연구사는 “다양한 장점을 지닌 이 건조대가 생산비 절감으로 이어져 농가 소득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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