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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외신] “군부도 물러나라” 30년 독재자 쫓아낸 수단 민중 시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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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외신] “군부도 물러나라” 30년 독재자 쫓아낸 수단 민중 시위 계속

입력
2019.04.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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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일보> ‘손바닥 외신’은 세계 각국의 관심 가는 소식을 짧고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월~금요일 오후에 만나실 수 있습니다.

 ◇우주정거장 1년 머물렀더니...‘DNA 변이’ 일어나 

지난 2016년 1월 21일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스콧 켈리(왼쪽)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문지 300일이 된 것을 동료와 함께 기념하고 있다. NASA 홈페이지 캡처
지난 2016년 1월 21일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스콧 켈리(왼쪽)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문지 300일이 된 것을 동료와 함께 기념하고 있다. NASA 홈페이지 캡처

우주 비행은 사람의 몸에 안전할까?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 스콧 켈리는 우주에 머무는 동안 사람에게 일어나는 신체 변화를 시험하고자 2015년 3월부터 342일간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스콧의 쌍둥이 형 마크도 ‘대조군’ 역할을 맡아 지구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다. 연구 결과 1년 후 귀환했을 때 스콧의 몸에서는 DNA 발현량, 체내 미생물 변화 등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브린다 라나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내용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지에 실었다. 스콧이 귀환한 직후 우주비행전과 비교할 때 DNA 발현량이 7% 달라졌다. 이에 해당하는 부분은 면역계, 뼈 형성, 산소 부족에 관한 부위인데 연구진은 “산소부족에 따른 스트레스” 탓으로 분석했다.

염색체 끝에 달린 생체시계 ‘텔로미어’도 귀환 직후에는 길었으나, 지구에 돌아온 지 2주 만에 다시 줄었다. 텔로미어는 노화가 진행될수록 짧아지는데, 연구진은 “스콧이 마크보다 우주에 있는 동안 덜 늙었다가 지구로 돌아오자 다시 비슷하게 늙어간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시력이 나빠지고 심장혈관의 변화도 나타났으나, 귀환 후 약 6개월이 지나자 거의 원상복귀 됐다.

브린다 라나 교수는 “이번 연구에 일부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장기간 우주 비행을 하면서 인간에게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들의 기초사항을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들은 이런 변화가 우주 비행의 요소 때문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적 지역구에 이민자 석방하라면서 압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미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반대파들을 겨냥,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 지역구 등에 억류된 이민자들을 석방하라며 이민 당국에 압력을 넣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국토안보부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6개월간 최소 2번 ‘이민자 보호도시’로 억류자들을 보내라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이민자 보호도시(sanctuary city)’는 이민자들을 불심 검문하거나, 불법체류자 신분을 이유로 구금을 하지 않는 곳들을 말한다. WP에 따르면 이 같은 압력은 중남미 이민자 행렬이 미 남부 멕시코 국경지대에 도달한 11월, 민주당 반대로 국경장벽 예산 문제가 불거진 2월에 있었다. 다만 ICE가 ‘부적절한 생각’이라며 거절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대표적인 석방지로 거론된 곳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지역구 샌프란시스코.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수용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도 있지만, 민주당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을 핵심 어젠다로 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 보호도시’가 미국인들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단 대통령 실각… 시위대 “군부 안 돼” 저항 이어가 

11일 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오마리 알 바시르 대통령의 ‘30년 독재’가 끝나자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카르툼에서 수단 국기를 들고 이 소식을 반기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는 군부의 권력 장악 시도에도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시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카르툼=로이터 연합뉴스
11일 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오마리 알 바시르 대통령의 ‘30년 독재’가 끝나자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카르툼에서 수단 국기를 들고 이 소식을 반기고 있다. 그러나 시위대는 군부의 권력 장악 시도에도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시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카르툼=로이터 연합뉴스

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오마리 알-바시르(75) 대통령의 30년 독재가 끝났음에도 시위 움직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군부의 권력 장악은 동일 체제의 연장”이라며 완전한 문민정부의 수립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바시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해 온 수단 시민단체들은 전날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아와드 이븐 아우프 국방장관의 정권 전복 선언 이후에도 계속해서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빵과 연료 가격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알라 살라는 “우리는 과도 문민정부만 수용할 수 있다”며 “다른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군부 통치 반대 시위를 계속 벌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앞서 아우프 국방장관은 전날 쿠데타로 바시르 대통령이 사임하자 그를 곧바로 구금했다. 그리고는 “현행 헌법 효력을 정지하고 군이 주도하는 군사위원회가 2년간 통치한 뒤,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은 2003년 다르푸르 내전 당시 주민살해 혐의로 미국 제재대상에 올라 있는 그에 대해서도 “변화를 대표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저항하고 있어 당분간 수단의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달 탐사선 ‘베레시트’ 착륙 실패로 산산조각 

11일 이스라엘의 국영방산업체인 항공우주산업(IAI) 통제센터 직원들이 민간 달 탐사선 ‘베레시트’의 달 착륙 시도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1일 이스라엘의 국영방산업체인 항공우주산업(IAI) 통제센터 직원들이 민간 달 탐사선 ‘베레시트’의 달 착륙 시도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쏘아 올린 민간 달 탐사선 ‘베레시트(창세기)’가 11일(현지시간) 달 착륙을 시도하다 표면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이로써 미국과 러시아, 중국에 이어 네 번째 달 표면에 도달한 국가가 되려 했던 이스라엘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영방산업체인 항공우주산업(IAI) 측은 이날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착륙 직전 베레시트의 엔진이 꺼졌다”며 "실패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IAI와 함께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우주선 제작업체 스페이스IL 측은 “불행히도 착륙에 성공하진 못했으나, 우리는 달 궤도 진입으로는 일곱 번째, 달 표면 도달로는 네 번째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발사된 베레시트는 우주궤도에 오른 뒤 47일간 지구를 수차례 회전하며 달의 중력을 이용해 접근한 뒤, 달 표면 ‘고요의 바다’ 지점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순간 표면에 충돌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 차원에선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달 착륙 시도이나, 끝내 실패하면서 ‘민간 부문 달 착륙 성공’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홍윤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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