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30대 1
전기에 가장 먼저 학생을 뽑는 특목고인 과학영재학교 경쟁률이 올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지난해부터 전기에서 후기 모집으로 바뀌면서, 이공계열을 지망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영재학교 선호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경기과학고, 대전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7개 학교의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 원서접수 결과 669명을 뽑는데 1만1,086명이 지원해 16.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자사고가 후기고로 전환된 2018년 이후 2년 연속으로 상승했다.
모집정원이 84명인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에는 2,570명의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7개교 중 가장 높은 30.60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경쟁률 21.50대 1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오종운 종로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영재학교는 과학고와 같은 전기고보다도 먼저 모집 전형을 실시하고, 자사고는 후기 모집을 실시하면서 중학생 중 이공계열 지망의 우수 학생들이 대거 영재학교에 우선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대구과학고는 90명 모집에 1,925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1.39대 1이었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75명 모집에 1,584명이 원서를 내 경쟁률이 21.12대 1를 기록했다. 모두 지난해(각각 17.71대 1과 19.25대 1)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서울과학고는 오는 16~19일 원서를 접수한다.
한편 전날 헌법재판소가 자사고와 일반고의 복수지원이 가능하도록 못박으면서, 입시업계에서는 이공계열을 지망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영재학교를 시작으로 과학고와 자사고, 일반고에 차례로 지원하는 경향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영재학교와 과학고, 자사고가 모두 전기고일 때보다는 학생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늘면서 심리적 부담이 완화돼 지원이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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