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차하얼(察哈爾)학회가 북한 김일성대 교수들을 연구원으로 위촉했다. 북한 학자가 중국에서 정식 연구원으로 위촉된 건 이번이 처음으로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부쩍 활발해진 인적 교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하얼학회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연구실 소속인 배광희 교수와 양옥주 교수를 수석연구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학회 측은 “민간외교와 학술 연구의 핵심인 한반도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배 교수와 양 교수를 지난해 9월 교환 학자 형식으로 초청했다”면서 “두 교수는 학회 연구원과 사무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교수의 수석연구원 임명은 북한 국적의 학자가 중국에서 정식 연구원으로 위촉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2009년 설립된 차하얼학회는 중국 정부의 공식 싱크탱크는 아니지만 중국 정부의 공공외교 정책에 적극 호응해왔다. 특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연구 수준은 중국 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단체의 한팡밍(韓方明) 회장은 국정 자문기관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을 겸하고 있다.
양정대 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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