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오는 29일부터 부산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임금협상을 두고 노동조합이 부분파업을 계속하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11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부산공장은 이달 29~30일, 다음달 2~3일 총 4일간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근로자의 날(5월 1일)도 비가동 일정에 포함해 공장 가동 중지 기간은 5일에 이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다시 시작함에 따라 기존에 통보한 단체 휴가를 이달 말에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이달 말께 3~5일 정도의 프리미엄 휴가를 실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노조에 전달했었다. 프리미엄 휴가는 회사가 법정 연차 외에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는 제도다.
이번 가동 중단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르노삼성 노ㆍ사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빚어졌다. 이들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여전히 대치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본급 등 임금 문제보다 노동 강도와 인사 관련 문제를 두고 갈등을 커지고 있는 상황. 주요 쟁점은 작업 전환 배치 시 노조와의 합의, 노동 강도 완화를 위한 신규 인력 채용 협의 등이다.
자동차 업계에선 물량 절벽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부산공장 물량의 절반을 담당하던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물량이 작년 10만대에서 올해 6만대로 줄었다. 게다가 내년부터 부산공장이 생산할 것으로 보였던 XM3 수출물량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노조는 25차 임금 및 단체협상 본협상이 결렬된 다음 날인 이달 10일 부분파업을 재개했고, 12일 부분파업을 앞두고 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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