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25차례 교섭 끝에도 답을 내지 못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됐던 르노삼성 노사를 각각 면담하고 조속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당부했다. 노사는 이튿날(12일) 간사가 모여 다음주 중 교섭재개를 포함한 일정에 대해 협의키로 했다.
이날 오후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찾은 이재갑 장관은 박종규 르노삼성노조 위원장과 간부들을 만나 “교섭 장기화와 생산물량 감소로 르노삼성 직원의 염려가 가장 크겠지만 협력업체와 지역주민들도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조속한 합의를 당부했다. 그간 논의된 안을 정리해 임단협을 체결한 후 부족한 부분은 다음 교섭을 통해 보완해가는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 이후 도미닉 시뇨라 대표이사와 임원진을 만난 이 장관은 교섭에 적극 임해달라고 요청하면서 “르노삼성 노동자들이 높은 숙련도와 성실성을 갖고 있다. 생산물량이 충분히 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노사는 우선 다음주 교섭재개를 위해 일정 협의를 12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이어온 르노삼성 노사는 전날까지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노조가 부분파업을 10일과 12일 부분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르노삼성 노사 면담 전 이 장관은 ‘르노삼성 협력업체 일자리지원단’ 1차회의에도 참석했다. 협력업체들은 최근 생산물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물량은 2018년 2월 1만8,002대에서 올해 2월 1만164대까지 줄었다. 이에 이달 4일 부산고용노동청, 부산중소벤처기업청, 부산광역시와 함께 지원단을 꾸렸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협력업체의 애로사항을 듣고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으로 다양한 기업지원제도를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중앙차원에서 해결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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