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꼭 100년을 맞은 11일 임정이 탄생한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그날의 감격을 기념하고 애국애족의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독립유공자 후손과 여야 정치인 등 참석자들은 먼저 상하이 마당로(馬當路)에 위치한 임정 창사를 찾았다.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항저우(杭州)로 피신하기까지 최장기간 임정을 유지한 독립운동의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이어 융안(永安)백화점 옥상인 치윈(綺云)각으로 이동해 1921년 1월1일 임시의정원 및 임시정부 요인들의 기념사진을 재연했다. 당시 김구, 안창호 선생 등 59명은 호텔인 대동여사(大同旅舍)에 모여 신년 하례회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남겼다. 참석자들은 당시와 똑같은 포즈로 일부는 팔짱을 끼고, 일부는 바닥에 앉고, 일부는 뒤에 서서 사진을 찍으며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회상했다. 이후 윤 의사 기념관을 예방하고 임정 100주년 기념 소나무를 총영사관에 심었다.
이날 저녁 시내 호텔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한완상 3ㆍ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과 장하성 주중 대사,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5당 원내대표와 국회의원, 독립유공자 후손, 교민 등 600여명이 자리를 메웠다. 중국 측에서는 쉬쿤린(許昆林) 상하이시 부시장이 참석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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