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행 동기 확인 후 구속영장 신청”
평소 알고 지내던 70대 남성을 찾아가 염산을 뿌리고 흉기를 휘둘러 해당 남성 등 3명을 다치게 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50)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9시쯤 경기 김포시 풍무동 한 아파트 7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B(74)씨를 향해 염산을 뿌리고 흉기를 휘둘러 B씨 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가 뿌린 염산에 맞지는 않았지만 휘두른 흉기에 팔 부위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복도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주민 C(63)씨 등 2명은 B씨가 뿌린 염산이 튀면서 얼굴과 발에 1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 지인으로 확인됐으나 C씨 등 다른 피해자 2명은 A씨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 아파트 20층 옥상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7층 엘리베이터 앞에선 20㎝ 길이 흉기와 염산이 담긴 1ℓ짜리 갈색 유리 병이 발견됐다. 유리병에는 염산이 절반 정도 남아있었다.
경찰은 A씨가 B씨에게 불만을 품고 흉기와 염산을 미리 준비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서 조사를 하지 못했다”라며 “A씨가 정확하게 피해자와 어떤 관계인지,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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