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논란에 휘말렸던 김기덕 감독이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임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모스크바국제영화제는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경쟁부문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했다. 특히 위원장에 김기덕 감독이 선정됐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영화인과 여성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피해 증언이 이어져온 상황에서 김기덕 감독이 어떤 사과나 반성도 없이 활동을 지속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엔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김기덕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개막작으로 초청돼 논란이 야기된 바 있다.
세계 4대 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한 모스크바국제영화제는 1989년 배우 강수연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여우 주연상을, 2003년 장준환 감독이 '지구를 지켜라!'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미투 논란에 휘말린 당시, 혐의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 주장하며 미투 의혹을 폭로한 여성 배우와 이를 보도한 MBC 'PD 수첩'을 상대로 1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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