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임시대통령 압델카데르 벤살라 상원의장이 오는 7월 4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20년간 장기집권 후 또 다시 5선 도전 의사를 피력했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82) 전 대통령이 거센 국민적 저항에 직면, 이달 초 결국 사임했음에도 민주화 요구 시위 물결이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내려진 조기 대선 결정이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임시대통령에 지명된 벤살라 상원의장은 TV 연설에서 “90일 이내에 자유로운 대선을 치르겠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대선 일정을 이 같이 지정해 발표했다. 앞서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장기집권에 항의하는 시위가 6주간 이어지자 이달 2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알제리 의회는 이에 따라 벤살라 상원의장을 지난 9일 임시대통령으로 지명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벤살라는 부테플리카의 5선 도전을 지지했던 인물”이라며 그의 퇴진도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AP통신은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벤살라 상원의장이 신속히 대선 날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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