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실업 남자 탁구팀을 창단하고 한국 탁구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마사회는 11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창단식을 열고 남자팀 창단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창단식에 참석한 김낙순(62) 마사회 회장은 “한국 여자 탁구의 얼굴 서효원 선수도 입단 당시 평범한 선수였지만 장기적 지원을 통해 스타 선수가 됐다”며 “성적 부진과 스타 기근 등 어려움을 겪는 한국 탁구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서울시청 코치로 활약했던 김상수(41) 코치를 선임하고 ‘수비탁구의 달인’ 주세혁(40)을 시작으로 정상은(30)과 박찬혁(25), 백광일(27)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갖췄다. 우선 현정화 여자팀 감독이 총감독을 맡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남자팀 전담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창단멤버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주세혁이다. 2017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주세혁은 지난해 코치로 활동했으나 마사회에서 다시 한 번 선수로서 불꽃을 태울 예정이다.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에서 남자탁구 사상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주세혁은 2012 런던과 2016 리우 하계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올해는 유럽 무대를 목표로 전성기 못지않은 체력과 경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마사회는 ‘탁구천재’ 조대성(18) 영입으로 단번에 전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창단팀 지원 규정에 따라 고등학생 선수 2명을 지명할 수 있는데, 차세대 탁구 에이스로 평가 받는 조대성이 현재 대광고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조대성은 지난해 12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역대 남자 선수 최연소로 대회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마사회 남자팀은 다음달 열리는 전국종별선수권대회를 통해 실업 무대에 데뷔할 전망이다. 현정화 감독은 “한국 탁구가 침체기를 겪는 요즘, 마사회의 이번 창단으로 남북한 체육 교류에 작은 불꽃이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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