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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양원 폭행 의혹… 치매노인 바지 벗기고 내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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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양원 폭행 의혹… 치매노인 바지 벗기고 내려쳐

입력
2019.04.11 11:26
수정
2019.04.1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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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들이 80대 노인을 폭행하는 장면이 CCTV에 촬영됐다. CCTV화면 캡처
경북 고령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들이 80대 노인을 폭행하는 장면이 CCTV에 촬영됐다. CCTV화면 캡처

경북 고령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들이 80대 치매 노인을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TV(CCTV)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파장이 일자 경찰과 고령군은 수사와 점검에 나섰다.

고령경찰서는 환자 폭행 등의 혐의로 A요양원의 요양보호사 이모(63)씨와 원장 서모(51)씨 등 2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1일 이 요양원에 머무는 윤모(85)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개된 CCTV에는 한 요양보호사가 윤씨에게 이불을 뒤집어씌우고 올라타 폭행하거나, 머리를 잡고 바닥에 밀치는 장면이 담겼다. 또 이 요양보호사는 대ㆍ소변으로 젖은 것으로 보이는 노인의 바지와 속옷을 강제로 벗긴 뒤, 바지로 할아버지의 얼굴을 내리치기도 했다. 영상에 따르면, 폭행은 10여분간 이어진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는데도, 요양원은 요양보호사에게 감봉 2개월의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원장 역시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았다. 또 요양원 측은 CCTV에 찍힌 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옷을 갈아 입히는 과정에서 환자의 저항이 심해 빚어진 일이며 상습적인 학대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상습 학대가 있었는지 밝히기 위해 요양원의 CCTV 영상 전체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고령군도 조사 결과 문제가 확인되면, 요양원에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 조치를 할 계획이다.

사건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천벌 받아야 한다”, “늙어서 똑같이 당해야 안다”, “요양원도 유치원처럼 문제가 아주 많다”, “너무 맘이 아프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원장과 폭행 혐의를 받는 요양보호사 2명은 사직 의사를 밝혔다.

김태헌 기자 11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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