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와 서울대의 재능기부가 주목 받고 있다.
11일 구에 따르면 관내 공공재원과 서울대 전문 지식을 결합시킨 재능기부는 지역의 아동·청소년에게 전파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봉사동아리인 ‘프로보노’는 관내 고교생들에게 진로·진학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 미래 법조인 양성에 힘쓰고 있다. ‘찾아가는 법 체험교실’ 및 ‘진로·진학 멘토링’ 등 운영을 통해서다. 이를 통해 법조인의 역할과 소양 교육을 전하는 한편 법학전문대학원 진학과 관련된 정보 제공으로 진학을 돕고 있다.
서울대 공과대학 상위 2%의 학생들로 구성된 사회공헌조직 ‘공우’도 2012년부터 이공계에 관심 있는 관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공과대학 진학을 위한 멘토링(사진)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의 11개 공과대학 학부 소개 △각국 정상, 최고경영자(CEO) 등 이공계 출신의 유명인사의 강연 및 세미나 개최 등으로 청소년기 진로 선택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이병천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의 경우엔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동물복제 등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오고 있다. 2012년부터 관악구와 협력해 총 72회에 걸쳐, 관내 2,300여 명의 중·고교생들에게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수의생물자원연구동 견학 및 복제동물 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 중이다.
서울대 동아리 학생들은 구에서 진행하는 ‘톡톡(Talk-Talk)멘토링’ 사업 참여를 통해 학습지도 위주에서 벗어나 스포츠, 예술, 봉사, 고민상담 등 인성과 감성 발달의 영역에서도 재능기부를 실천 중이다.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지는 ‘톡톡(Talk-Talk)멘토링’은 대학생 멘토와 관내 초‧중‧고교생 및 지역아동센터 이용 청소년 멘티가 함께 운동 등의 취미를 공유, 소통하면서 사춘기 청소년들의 문제점 찾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 밖에 구는 서울대와 함께 ‘고교생 도서관 체험캠프’를 개최, 명사특강 및 시설 투어, 도서전시 관람 휴먼라이브러리 체험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는 재능 나눔도 챙기고 있다. 다양한 전공 지식과 실무경험을 갖춘 학생들로 이뤄진 서울대 사회공헌조직 티움(T-um)은 구내 근로자 5인 미만의 영세업체에 무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한 컨설팅은 연 2회, 5~6개 업체를 대상으로 △상권 및 입지 △매장 문제점 진단 △고객 성향 △분석마케팅 △고객서비스 등 매출상승 전략을 전수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서울대의 묵묵한 선행이 관악구 전역에 ‘나눔과 기부’라는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재능기부의 혜택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훗날 멋진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해 자신이 받은 지식의 혜택을 사회 곳곳에 돌려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