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1무로 H조 1위…16강 청신호
대구는 히로시마에 0-2 패배
‘절대 뚫리지 않는 방패’를 가진 울산이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수안(26)의 ‘극장골’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연승을 달렸다. 2승 1무를 기록한 울산은 조 1위를 굳건히 지키며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울산은 1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ACL) H조 3라운드 경기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를 1-0으로 제압했다. 양팀은 90분 내내 지루한 공방전을 펼치며 무승부가 예상됐지만 교체 투입된 장신 공격수 김수안이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30)이 올린 크로스를 그대로 헤딩으로 연결하며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가와사키의 골키퍼 정성룡(34)이 미처 공을 처리하기 전에 절묘하게 터진 골이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ACL에서 2연승을 거두며 H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울산이 잘 나가는 비결은 단연 수비에 있다. 울산은 조별리그 3라운드 기준 ACL 본선에 진출한 32개팀 중 유일하게 실점이 없는 팀이다. 3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완벽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민도 남아있다. 3경기에서 단 2골만 넣은, 터질 듯 터지지 않는 공격력이 문제다. 울산은 상하이 상강과의 2라운드에서 주니오(33)가 기록한 골과 이날 김수안의 골이 전부다.
울산은 K리그에서도 수비의 힘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6경기 8골로 12개 팀 중 득점은 공동 4위지만 실점은 4점으로 서울에 이어 상주와 함께 최소 실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울산이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공격력 강화가 절실하다.
반면 대구는 히로시마 원정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0-2 완패를 당하며 F조 2위로 내려앉았다. 대구는 이날 김대원(22)과 에드가(32)를 대기시키고 박한빈(22)과 다리오(28)를 선발로 내세웠다. K리그와 ACL을 병행하는 빠듯한 일정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수비진의 체력저하에 따른 집중력 부족과 베스트 멤버 외의 선수 활용의 한계에 부딪치며 경기 내내 히로시마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이날 패배로 대구는 ACL 2연승을 마감하게 됐다.
9일 열린 경기에선 경남이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실점하며 일본의 가시마 앤틀러스에 2-3으로역전패했다. 경남은 조별리그 2무 1패를 기록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의 첫 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다. 전북은 후반 32분 터진 아드리아노(32)의 결승골로 우라와 레즈에 1-0 신승을 거두며 G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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