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전 연인 황하나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박유천은 1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공식적으로 박유천이 국내 취재진 앞에 서는 건 지난 2017년 8월 소집해제식 이후 오랜만이다.
이날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먼저 "그동안 연락이 없던 수사기관으로부터 오늘 황하나의 진술에 박유천이 거론된 게 맞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마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는 지난 6일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연예인 지인(A씨)의 권유로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A씨의 정체에 대해 네티즌들의 추측이 많았던 상황이다.
기자회견은 질의응답 없이 박유천이 직접 쓴 입장문을 읽는 식으로 진행됐다. 박유천은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수사 기관에 가서 조사를 받더라도 제가 직접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황하나는 저 앞에서 마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말도 한 적이 없다.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마약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다.
박유천과 황하나는 2017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공개 열애를 했다. 당시 결혼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박유천은 지난해 5월 소속사를 통해 황하나와의 결별을 알렸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유천은 "결별 당시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지만 황하나는 제 곁에서 저를 좋아해준 사람이었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었다"는 새로운 내용을 주장했다.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서는 자리인 만큼 박유천은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다. 한동안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됐으나 저는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저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을 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고 있다"며 심경과 건강 상태를 알렸다.
이렇듯 복귀를 희망하기 때문에 박유천은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정말 상상할 수 없다"면서 의혹을 벗기 위해 재차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마약 의혹은 자신의 연예 활동을 넘어 인생이 걸린 문제라고 주장한 박유천은 "제가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며 "절박함을 안고 왔다"고 호소했다.
결별 11개월여 만에 박유천은 다시 황하나와 엮이게 됐다. 그러나 박유천은 황하나의 진술 자체를 부인했고, 입장문 말미에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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