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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 베트남] 쌀국수 맛집, 문재인 대통령 다녀간 그 집부터!

입력
2019.04.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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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쌀국수 ‘포 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3월 다녀간 '포 10 리꿕수' 전경. 당시 ‘서민 식당’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고급에 속하는 쌀국숫집이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3월 다녀간 '포 10 리꿕수' 전경. 당시 ‘서민 식당’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고급에 속하는 쌀국숫집이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포’(Pho)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베트남 쌀국수는 20세기 초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그 기원에 대해서는 크게 3가지 설이 엇갈린다.

중국 상인들이 20세기 초반 ‘소고기 국수’를 뜻하는 광둥요리, ‘우육분’(牛肉粉ㆍNguu Nhục Phan)을 하노이 길거리에서 팔기 시작한 게 시초가 됐다는 주장과 프랑스 식민 당시 베트남 사람들이 즐겨 먹던, 고기와 야채로 만든 프랑스 수프, 포토퍼(pot-au-feu)가 지금의 쌀국수로 진화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가장 설득력 높은 건 물소(buffalo)로 만든 전통 쌀국수 ‘짜오 쩌우’(Xao Trau)가 기원이라는 설명이다. 일반 소(cow)는 농업용으로 쓰이던 탓에 식용으로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앞서 물소를 이용해 지금의 쌀국수와 비슷한 요리를 먹었다는 것이다. 이후 일반 소를 식용으로 쓸 수 있게 되면서 오늘날과 같은 쇠고기 쌀국수가 나왔다. 이 때문에 쌀국수를 의미하는 ‘포’(Pho)에는 기본적으로 ‘쇠고기’(Boㆍ보)를 이용해 만든 쌀국수란 뜻이 담겨 있다.

이후 ‘포’는 두 가지로 분화했다. 농업이 경제의 주축이던 시절 소를 잡기 힘들어 닭(Gaㆍ가)을 이용한 쌀국수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포 가’(Pho Ga)로 불리면서 쇠고기 쌀국수를 일컫던 ‘포’는 자연스럽게 ‘포 보’(Pho Bo)가 됐다.

소 뼈를 우려낸 국물과 쇠고기를 고명으로 올리는 ‘포 띤’ 외에도 하노이에서는 지난해 3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가면서 유명해진 ‘포 10 리 꿕 수’가 현대화된 식당 분위기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남부 호찌민에서는 스프링롤을 곁들여 유명한 ‘포 호아’(Pho Hoa), 여행자거리에서 24시간 문을 여는 ‘포 뀐’(Pho Quyen),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방문해 유명해진 ‘포 2000’ 등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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