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0여명의 초미니 규모로 개청할 예정이던 세종경찰청이 조직을 확대해 오는 6월쯤 개청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세종경찰청 개청준비단에 따르면 이달로 계획했던 개청 시기가 2개월 가량 연기될 전망이다.
개청 시기가 미뤄진 것은 본연을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조직 확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관련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애초 생활안전수사과와 경비정보과 등 3개과 10계에 53명으로 개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세종경찰 1인당 담당인구가 850여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인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세종경찰청이 최소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선 개청 시기를 늦추더라도 조직을 확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조직 확대는 수사과와 정보과를 분리하고, 교통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할 때 세종경찰청은 최소 5개 과에 100여명 수준으로 몸집이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경찰청은 현재 행정안전부 및 기획재정부와 조직과 인력 규모 확대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세종경찰청은 일단 소담동 임시 청사에서 업무를 수행하다 빠르면 2023년 이후 독립 청사를 마련해 입주할 계획이다. 개청 이후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세종 남부경찰서 개서 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세종경찰청은 개청 이후 올 연말쯤 윤곽이 나올 ‘세종시 자치경찰제 시범도시’와 관련해서도 기존 경찰 조직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시와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 자치경찰 TF팀이 세종경찰청에서 함께 근무할 예정이다.
자치경찰제는 제주와 서울, 세종시 시범도시로 확정됐으며, 광역지자체 2곳(광역 1곳, 도 1곳)이 추가 지정될 예정이다. 지난달 11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서울 중구 성동갑) 국회의원의 대표 발의로 시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
준비단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없지만, 개청 조직 확대를 추진하면서 개청 시기를 올 상반기 중으로 약간 늦춰 잡았다”며 “관련 절차를 거쳐 차질 없이 개청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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