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에게 돈을 건넨 의혹을 덮으려는 일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위성호(61) 전 신한은행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신한은행이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남산 3억원 의혹’을 조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 노만석)는 10일 위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위 전 행장은 2008년 2월 이백순 당시 신한은행장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지시로 서울 남산자유센터 주자장에서 이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 측에 돈을 건넨 사실에 대해, 관련 사실을 은폐하고 직원들에게 위증을 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때는 이 전 대통령이 취임하던 직전이었고, 이 때문에 이 돈이 이 전 대통령에게 건넨 당선축하금이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위 전 행장은 신한은행 부행장이었다,
2010년 의혹이 불거진 후 검찰 수사가 시작됐지만 3억원을 받은 사람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공여자인 라 전 회장이 무혐의 처분 되는 등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설치된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이 사건을 재조사 대상으로 정하고 △정권 실세에게 돈이 건네졌을 가능성 △신한은행 측의 진술 번복 및 위증 교사 의혹에 대해 검찰의 재수사를 권고했다.
위 전 행장에 대한 이날 소환조사는 지난달 27일 신한은행 전직 임원 자택에 대한 대대적 압수수색이 진행된 지 2주만에 이뤄졌다. 당시 검찰은 라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 전 행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사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위 전 행장은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신한카드 사장,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 신한은행장을 지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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