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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팬-가족 죄송”? 로이킴, 사과 방법은 잘 몰랐던 ‘엄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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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팬-가족 죄송”? 로이킴, 사과 방법은 잘 몰랐던 ‘엄친아’

입력
2019.04.10 15:08
수정
2019.04.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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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이 경찰에 출석하면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추진혁 기자
로이킴이 경찰에 출석하면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추진혁 기자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이 불완전한 사과와 함께 경찰에 출석했다.

로이킴은 10일 오후 2시 45분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학업을 위해 미국에 머무르다가 경찰의 소환 조사 통보를 받고 9일 오전 4시 2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기습 입국한 로이킴은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포토라인에 서서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예계 엄친아라는 말이 무색하게 로이킴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청 앞에서 취재진과 마주했다. 이날 로이킴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등장해 "팬, 가족,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진실되고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지만, 로이킴이 사과한 대상은 팬, 가족, 국민 등으로 모호했고, 사과의 이유도 명확하지 않았다. 로이킴은 피해자를 언급하지도, 자신의 혐의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지도 않았다. 그저 엄친아 이미지를 실망시킨 것에만 사과했을 뿐, 음란물 유포 혐의와 관련한 말은 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도 로이킴의 말에 부족함을 느껴 "음란물 유포 혐의 인정하냐, 음란물 본인이 직접 촬영했냐, 음란물 유포가 불법인 걸 몰랐냐, 카톡방에서 마약을 지칭하는 은어 사용한 것 맞냐, 마약 조사 응할 의향 있냐, 카톡방 멤버 중에 마약 복용한 사람 있냐"는 질문을 했으나, 로이킴은 "죄송하다"는 말을 끝으로 경찰청에 들어갔다.

로이킴은 과거 정준영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음란물을 올린,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다. 정준영은 지난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다. 로이킴은 정준영이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는 데 사용한 카카오톡 대화방의 멤버로도 알려졌다.

이런 혐의와 의혹이 보도 및 경찰 발표를 통해 제기됐음에도 로이킴은 지난 일주일 간 말을 아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로이킴의 실명이 처음 언급된 것은 지난 2일 '정준영 카톡방' 멤버라는 보도가 있었을 때다. 이와 관련해 로이킴 측은 3일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짧은 공식입장만 발표했다.

4일에는 로이킴의 음란물 유포 혐의와, 이로 인해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는 사실이 경찰을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로이킴 측은 이번에도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 의사 없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그로부터 5일이 또 지나고 로이킴이 귀국한 뒤인 9일에야 소속사에서는 "곧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던 같은 날 오후 로이킴 측은 다시 한번의 공식입장을 통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성실히 조사에 임할 계획"을 언급했다.

이제 막 경찰 소환 조사가 시작된 만큼 로이킴이 어떤 진술을 할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네티즌의 비판은 이어지고 있다. 로이킴이 일명 '정준영 카톡방'에 참여하면서도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지속적인 친분을 이어온 점, 음란물을 유포하면서 동조했다는 의혹 등을 충분히 물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 만으로도 사과가 필요하다.

정준영, 에디킴과 마찬가지로 지난 2012년 Mnet '슈퍼스타 K 4'를 통해 가요계에 데뷔한 로이킴은 이듬해인 2013년 발표한 '봄봄봄'의 스테디 흥행으로 매년 봄을 기분 좋게 맞이했다. 그러나 올해 봄에 로이킴은 데뷔 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예년과 달리 '봄봄봄'이 차트에서 사라진 올해 봄, 로이킴은 설렘 아닌 분노를 전해주고 있다.

과연 로이킴에 대한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로이킴은 경찰 조사를 마친 뒤에 또 어떤 입장을 밝히게 될지, 계속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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