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가 김포공항 증편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 구로구는 지난 5일 시와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항공기 소음으로 공항 인근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서울시 반경 2,000㎞ 이내에서만 운항이 가능한 현 규정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시가 진행 중인 ‘글로벌 신성장거점의 관문 김포공항 육성‧관리방안 마련 용역’과 서울시의회의 ‘김포공항 활성화 지원 조례’는 국제선 증편을 위한 시도로 보인다”며 “항공기 소음피해 지역의 동의 없는 국제선 증편 계획을 철회해 달라”고 전했다.
시는 현재 ‘글로벌 신성장거점의 관문 김포공항 육성‧관리방안 마련’을 주제로 국제선 기능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선 강화를 위해 운항거리 규정 완화도 추진 중이다.
시 의회도 올해 1월 항공사업자 또는 공항활성화 사업자가 국제 항공노선을 신규 개설하거나 항공여객 증대를 위해 시행하는 각종 사업 등에 대해 시의 재정지원이 가능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구는 용역의 내용과 조례안에 따라 김포공항의 국제선이 증편될 경우, 관내 소음대책지역 1만500여호와 소음대책 인근지역 2만8,000여호의 항공기 소음 피해가 크게 가중돼 주민 건강권이 침해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공항 인근 지역에서는 소음으로 인해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며 “증편 계획 철회, 비행로 변경 등 소음대책 마련을 위해 관련 기관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