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표팀, 아이슬란드와 2차전 1-1 무승부
패스부터 골까지 혼자 모든 것을 해냈다.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지소연(28ㆍ첼시레이디스)의 ‘원맨쇼’를 앞세워 ‘북유럽의 강호’ 아이슬란드와의 두 번째 A매치 평가전을 무승부로 마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9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 대표팀과의 2차전에서 전반 초반 선제골을 내줬으나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강채림(21ㆍ인천현대제철)의 어시스트에 이은 지소연의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대표팀은 시종일관 활발한 공격을 펼치며 아이슬란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지소연은 하프라인에서의 빌드업과 동료 선수에게 찔러주는 키 패스, 직접 골을 해결하는 결정력까지 혼자 모든 걸 보여주며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임을 증명했다. 대표팀은 1차전에서 지적된 수비 집중력 문제도 일부 보완하며 두 달 앞으로 다가온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윤덕여 감독은 6월 8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월드컵에서 만날 프랑스와 노르웨이 등 유럽팀을 대비해 가진 아이슬란드와의 2차 평가전에서 1차전과 다른 전술적 변화를 시도했다. 지소연을 평소보다 아래에 배치하며 수비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맡긴 것. 지소연의 화려한 발재간과 골 키핑 능력을 통해 안정감을 가져가겠다는 포석이었다. 공격진에도 변화를 줬다. 오른쪽 측면엔 전가을 대신 ‘뉴페이스’ 강채림을 투입했고 최전방에는 이금민(25ㆍ경주한수원)을 배치했다. 1차전에서 아쉬웠던 중앙 수비는 정영아(29ㆍ경주한수원)와 임선주(29ㆍ인천현대제철)로 교체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22분 아이슬란드의 욘스도티르의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회누도티르가 세컨드볼을 바로 헤딩골로 연결해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6분 뒤인 전반 28분 바로 동점골이 터졌다. 강채림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 사이로 찔러준 패스를 지소연이 받아 골대 왼쪽 아래를 노린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후반 9분 이민아를 교체 투입하는 등 공세를 벌였지만 역전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41분 페널티아크 앞에서 지소연이 내준 공을 뒤에서 침투하던 장슬기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 위로 지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이날 비바람이 부는 가운데도 4,08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대표팀을 응원했다. 국내에서의 평가전을 마친 대표팀은 다음달 7일 소집돼 월드컵을 대비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춘천=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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