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통합 개강식
“아이고~ 방학이 얼마나 길고 지루한지 한글 교실에 가는 날만 기다렸니더, 선생님 만나서 반갑니데이~”
한글배달교실에 다니는 김차남(93. 일직면) 학생이 개강식 가는 버스에 오르며 한글 선생님에게 전한 인사말이다.
안동시는 9일 안동댐 세계물포럼기념관에서 ‘찾아가는 한글 배달교실’ 통합 개강식을 했다.시와 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지사(지사장 최상찬)가 업무협약으로 운영하는 한글교실이다.
개강식에서는 83세의 서복래 학생이 지난해 문해시화전에 출품된 ‘호롱불’이라는 시에서 “한글을 배워 호롱불 켜고 춘향전을 읽어보는 것이 소원이다”고 쓴 시를 읽고 감명을 받은 최 지사장이 춘향전 책과 DVD, LED 스탠드를 선물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안동은 서울의 2.5배에 달하는 면적을 가진 지역 특성으로 읍·면 지역 비문해자들이 교육 혜택을 받을 수가 없어 2014년부터 문해 교사를 파견해 한글교실을 운영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시와 수자원공사가 사업비를 지원하고 안동시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회장 권기탁)에서 6년째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14개 읍·면으로 확대 운영하면서 올해는 학생 수도 315명으로 늘었다. 올해 11월 말에는 7개 면의 한글배달교실이 3년 과정을 마치고 졸업생을 배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전국의 문해 교육 추진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14개 읍면에 한글을 모르는 어르신이 한분도 계시지 않을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정식기자kwonjs5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