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2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교착에 빠진 북미 간 협상 재개를 위한 계기를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9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초청으로 미국을 공식 실무 방문해 정상회담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진 한미정상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으로,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7번째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미국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한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11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고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다.
그런 뒤 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정오부터 오후2시까지 약 2시간에 걸쳐 양국 정상 내외간 친교를 겸한 회담과 양국 핵심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김 여사의 단독 일정도 계획돼 있다. 김 여사는 같은 날 오전 워싱턴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해 한미 우호의 초석이 될 어린 학생들을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이어 백악관으로 이동한 뒤 양국 정상 내외간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 이후 멜라니아 여사와 일 대 일 오찬을 가질 계획이다. 김 차장은 “한미 정상 부인 간 단독 오찬은 흔치 않은 일로, 양 여사 간 우정을 깊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일정을 마치고 11일 오후 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12일 밤늦게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 차장은 “이번 회담은 하노이 회담 후 대화 동력을 조속히 살리기 위해 양국 협의가 중요하다는 공동인식을 토대로 바탕으로 개최되는 것”이라며 “톱다운식 접근을 지속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 방안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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