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을 대표하는 이순신장군상과 세종대왕상이 겨우내 쌓인 미세먼지를 벗었다. 서울시는 9일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저압 세척기와 전문 인력을 동원해 동상들을 씻어냈다.동상은 지난겨울 고농도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묵은 때가 두껍게 덮여 있는 상태라 세척이 필요해 해마다 이맘때면 한 차례씩 청소해왔다.
다만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에 따라 이순신·세종대왕상의 이전을 검토 중이라 현 위치에서 '마지막 목욕'이 될 수도 있다.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광화문시민위원회를 통해 동상 이전에 대한 시민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1월 서울시는 동상을 옮기는 방안이 포함된 새 광화문광장 조성계획을 발표했다가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상 이전 문제를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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