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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박물관] 유려한 실루엣의 플래그십 세단, 푸조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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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박물관] 유려한 실루엣의 플래그십 세단, 푸조 607

입력
2019.04.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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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푸조는 새로운 이그제큐티브 세단 '607'을 선보였다.
1999년, 푸조는 새로운 이그제큐티브 세단 '607'을 선보였다.

1810년, ‘푸조형제 회사(Peugeot-Frère et Compagnie)가 탄생했다.

이 회사는 장 피에르 푸조 2세(Jean Pierre Ier Peugeot II), 장 프레데릭 푸조(Jean Frédéric Peugeot)가 설립한 회사로 냉간 압연 방식으로 톱과 시계 부품, 시계 기구 및 각종 생활 용품을 시장에 내놨다. 이후 푸조형제 회사는 재봉틀과 공구 박스, 우산 프레임 등 다양한 생활 용품을 제작,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889년, 푸조는 증기기관 차량 전문가인 레옹 세르폴레(Leon Serpollet)의 기술 지휘 아래 푸조의 첫 번째 자동차 ‘세르폴레 푸조(Serpollet-Peugeot)’를 발표하며 자동차 산업의 시작을 알렸다. 1897년 푸조 자동차(Societe Anonyme des Automobiles Peugeot)를 설립하며 푸조 자동차의 자체 개발 및 생산을 시작한다.

푸조 605의 게보를 잇다

1999년 데뷔한 푸조의 플래그십 세단, 607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607 이전에 데뷔한 플래그십 세단이자 이그제큐티브 세단, 푸조 605을 살펴봐야 한다.

푸조 605는 30년 만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플래그십 세단 604의 뒤를 이은 모델로서 개발 당시의 상황, 즉 80년대의 오일쇼크 등의 세계정세를 반영하며 다양한 변화가 적용된 차량이다.

특히 피린파리나가 제시한 디자인을 반영하여 날렵하고 깔끔한 실루엣을 확보했다.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 그리고 측면의 이미지와 후면까지 모두 직선 중심으로 구성되어 단정함을 과시한다. 여기에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전륜구동 레이아웃을 채용했던 차량이다.

푸조 605은 1999년 가을, 판매 및 생산을 중단하고 그 바통을 607에게 건넸다.

유려한 실루엣을 품은 플래그십 세단

1999년 가을, 605의 뒤를 이어 곧바로 데뷔한 플래그십 세단 607은 남다른 외형을 갖췄다. 이전의 605가 피린파리나의 간결함과 깔끔함을 갖췄다면 607은 유려하면서도 여유로운 실루엣을 뽐냈다.

게다가 그 동안 동급에서 큰 체격에 대해 다소 소극적이었던 그들의 기조와 다르게 4,902mm의 긴 전장과 1,835mm의 전폭 그리고 1,442mm의 전고를 갖췄고, 또 휠베이스 또한 2,800mm에 이르며 여느 대형 세단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체격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차량이었다.

다만 이러한 거대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전륜구동 레이아웃을 고수해 아쉬움을 남겼다.

푸조 607의 디자인에 있어서 날렵하고 곡선 중심의 전면 디자인도 떠오르는 게 사실이지만 C 필러와 그 뒤로 길에 이어지는 후면 디자인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길게 늘린 C 필러와 보닛만큼이나 낮게 구성된 트렁크 게이트가 무척이나 이채로운 실루엣을 연출한다. 여기에 넓게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도 무척이나 독특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우아함을 담아낸 존재

푸조 607의 실내 공간 또한 무척이나 여유롭고 고급스럽다. 좌우대칭의 구조를 갖춘 대시보드와 4-스포크 스티어링 휠, 그리고 풍성한 쿠션감이 돋보이는 시트를 적용해 탑승자에게 최적의 공간과 여유를 선사했다. 특히 긴 전장과 긴 휠베이스 덕에 2열 공간의 레그룸이 상당히 여유로워 프랑스의 의전 차량으로 활용되었다.

푸조 607은 공조 시스템과 CD 플레이어, 파워윈도우, 8개의 에어백 시스템, ABS 및 타이어 공기압 감지 기능 등 다양한 기능 등을 더했다.

파워트레인 부분에서는 158마력을 내는 2.2L 가솔린 엔진을 시작으로 133마력과 138마력으로 세업된 2.2L HDi 디젤 엔지느 그리고 각각 205마력(204마력)과 207마력으로 셋업된 2.7L HDi 디젤 엔진 및 V6 3.0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고성능 플래그십 세단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별한 존재, 푸조 607 팔라딘

푸조 607은 2000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특별한 파생 모델로 많은 조명을 받는다. 바로 리무진 컨셉 모델인 ‘푸조 607 팔라딘’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푸조 607 팔라딘은 기존의 607 대비 더욱 긴 건장을 갖췄고, 2열 루프를 개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이러한 특성 덕에 푸조 607 팔라딘은 모터쇼 이후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 차량으로 사용되었고, 실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해당 차량을 타고 파리를 행진하기도 했다.

푸조 607, 508에게 바통을 건네다

푸조 607은 호기롭고 또 거대했지만 그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렇기에 푸조는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던 모델 라인업을 개편하고, 다듬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푸조는 407과 푸조 607을 하나로 묶는 ‘푸조 508’을 선보이게 됐다.

제주도에 위치한 푸조·시트로엥 박물관에 전시된 푸조 607은 최고 출력 204마력을 내는 2.7L HDi 디젤 엔진을 탑재한 푸조 607 HDi 사양으로 6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하여 230km/h에 이르는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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