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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vs 박지원... 평화당은 교섭단체 문제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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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vs 박지원... 평화당은 교섭단체 문제로 대립

입력
2019.04.08 17:25
수정
2019.04.08 20:42
6면
0 0

정동영 “정의당과 교섭단체 구성을” 박지원 “호남 재통합 위해 독자노선”… 오늘 의총서 여론조사 방식 논의

정동영(왼쪽) 민주평화당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왼쪽) 민주평화당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과의 원내교섭단체 복원 문제를 두고 민주평화당내 대립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정동영 대표 측은 다시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반대파는 ‘호남 재통합’을 위해 독자노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평화당은 8일 교섭단체 재구성과 바른미래당과의 ‘제3지대 구축’을 놓고 파열음을 냈다. 9일 교섭단체 재구성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끝장토론 방식의 의원총회가 열리는 만큼, 의원들을 단속하기 위한 압박 메시지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반대파의 제3지대론이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대 정치에서 이합집산으로 성공한 정치는 없다. 떴다방 정치는 성공할 수 없다”며 “(9일 의총에서) 전당적 에너지와 결정을 모아 당의 힘을 강화하는 기회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 측 인사인 허영 최고위원도 “국민은 정의당과 평화당이 원내교섭단체를 복원해 개혁을 주도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며 “국민의 뜻과 다르게 행동하면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원외위원장 일부는 교섭단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성명서를 내 정 대표를 지원할 예정이다.

반대파 의원들은 이날 잇따라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법상 교섭단체 구성을 할 수 없다”며 맞불을 놓았다. 박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저하고 가까운 초선 의원 몇 명은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YTN라디오에 출연한 김경진 의원은 “국회법상 (교섭단체 구성에) 단 1명이라도 연서 날인을 안 하겠다고 하면 교섭단체 구성 자체가 안 된다”며 “저부터 반대이고, 박 의원, 장병완 원내대표, 최경환 의원 등 최소한 4명 이상(이 반대)”라고 말했다.

이는 제3지대론을 통해 박주선ㆍ김동철 등 바른미래당 호남 의원들과 뭉치는 ‘야권 재통합’으로 나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 박 의원과 장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접촉하며 야권 재통합에 대해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원내대표는 “교섭단체보다 내년 (총선까지) 당에 대한 진로를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화당은 9일 의총에서 당원에게 교섭단체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 방식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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