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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산불 때와 달리 문화재 소실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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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산불 때와 달리 문화재 소실은 ‘0건’

입력
2019.04.08 17:24
수정
2019.04.08 19: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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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대응 체계 정비 효과... 신흥사 등 불길 비켜가

[저작권 한국일보] 7일 강원 속초 장천마을 일대의 산림이 불에 타 폐허로 변해 있다. 속초=서재훈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7일 강원 속초 장천마을 일대의 산림이 불에 타 폐허로 변해 있다. 속초=서재훈 기자

강원 고성ㆍ속초 산불로 인한 문화재 손실이 8일 현재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5년 강원 양양 산불로 낙산사가 전소해 보물인 동종 등 문화재가 여럿 소실된 것과 대비된다.

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4, 5일 산불이 번진 고성과 속초, 인제에는 보물과 사적 등 국가지정문화재가 27건 있다. 특히 화재에 취약한 사찰들이 문화재를 보유한 경우가 많다. 설악산 기슭에는 신라 진덕여왕 6년 자장율사가 향성사라는 명칭으로 지은 절인 신흥사가 있는데, 여기엔 향성사지 삼층석탑 등 보물 5건이 있다. 속초 보광사에는 강원도 문화재자료인 현왕도가 있다.

8일 오전 현재까지 접수된 문화재 피해 신고는 없다. 우선 불길이 대부분의 문화재를 비껴간 덕이 크다. 신흥사는 발화 지점인 고성 토성면의 한 전봇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4.2㎞ 정도 떨어져 있으나, 바람이 사찰과 반대 방향으로 불어 피해를 입지 않았다.

낙산사 전소와 2008년 숭례문 화재를 거치며 문화재 당국이 대응 체계를 정비한 역할도 컸다. 낙산사 화재 이후 정부는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해 국가ㆍ시ㆍ도 문화재를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안전 관리 계획을 5년 마다 갱신하도록 했다. 숭례문 화재 이후로는 매년 1회씩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산불 상황을 가정해 대응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산불의 영향권이었던 보광사는 화재 직후 현왕도부터 외부로 옮겼고, 덕분에 피해를 면했다. 부속 건물 2동이 전소되긴 했지만, 대형 살수차가 짧은 시간 안에 도착해 주요 전각인 대웅전, 명부전 등은 무사했다.

다만 화재에 취약한 전국 사찰 문화재 주변에 내화수림대(식생이 없는 공간을 만들어 화재 시 불길을 차단하는 지대)를 조성하는 등의 핵심 조치들은 여전히 미비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자체장의 의지에 따라 문화재 방재 시스템이 제각각이라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 방재 대응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매뉴얼 보강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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