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또 하나의 역대급 서사를 예고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2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 발매를 앞두고 8일 0시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팝 가수 할시(Halsey)가 피처링에 참여한 이번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보이 위드 러브(Boy With Luv)'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이 부제와 티저의 몇몇 요소가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티저 속 티켓 박스에서 일하는 것으로 보이는 할시는 퇴근길에 방탄소년단과 마주한다. 방탄소년단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한 구절에 맞춰 나란히 대형을 맞추는 모습이다. 방탄소년단의 뒤로는 '페르소나'라는 간판과 외국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의 포스터가 눈에 띈다. 이렇듯 디테일한 면까지 많은 관심을 받는 것 또한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을 잘 보여준다.
영상의 마지막을 장식한 대형은 방탄소년단이 지난 2014년 발표한 '스쿨 러브 어페어(Skool Luv Affair)' 앨범의 타이틀곡 '상남자' 무대에서 먼저 보여준 포즈다. '상남자'의 부제가 '보이 인 러브(Boy In Luv)'였던 것도 이번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연관된다. 매 앨범 유기성으로 메시지를 더욱 뚜렷하게 표현해온 방탄소년단이기에 숨겨진 의미가 궁금증을 더한다.
팬들의 추측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RM의 컴백 트레일러 '페르소나'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영상은 컴백 트레일러 최초로 빌보드 유튜브 송차트 17위에 진입할 만큼 글로벌한 인기를 떨쳤고, '상남자'가 수록된 '스쿨 러브 어페어' 앨범의 컴백 트레일러와 배경 등에서 공통된 부분이 있어 화제를 모았다. 팬들은 자연스레 올드스쿨 장르와 콘셉트를 기대하기도 했다.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는 어느 때보다도 집중적으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 앨범을 마무리한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연작이자 올해 첫 앨범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방탄소년단은 다채로운 힌트을 하나씩 공개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기대감으로 바꾸는 중이다.
학교, 화양연화, '러브 유어셀프'에 이르기까지, 방탄소년단이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는 탄탄한 서사에 있다. 방탄소년단은 새로운 앨범과 시리즈의 시작을 '학교 3부작'의 완결판이었던 '상남자'와 연결시킨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흥행 요소를 넘어 뜻깊은 메시지까지 담아내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로 어떻게 펼쳐질지 이목이 모인다.
이번 컴백 활동의 첫 무대는 오는 13일(현지 시간) 미국 NBC에서 생방송될 'SNL'이다. 방탄소년단이 의도한 메시지가 무엇일지, 이를 구현한 음악과 무대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방탄소년단의 티징 콘텐츠는 12일 컴백 전까지 순차적으로 더 공개될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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