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삼거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살린 특화공원 조성사업이 잰 걸음을 하고 있다.
8일 천안시에 따르면 이날 구본영 시장과 관계공무원,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는 전반적인 추진상황 보고와 지난해 시가 전국 설계 공모를 통해 선정한 공모 안에 대한 실현성 검토, 개선방안도출, 공간별 추가 시설 계획 등 기존 설계 공모 안을 더 보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시는 전국 설계 공모를 열어 도화엔지니어링과 함께한 3개 컨소시엄 업체 작품 ‘천안삼거리흥(興)흥(馫)’을 최우수로 선정했다.
당선작인 ‘천안삼거리 흥(興)흥(馫)’은 천안 삼거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살려 한양길, 영남길, 호남길로 구성된 삼남길에 초점을 맞춰 공원을 특화했다.
한양길은 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양으로 가는 길에서 착안해 꿈과 기원, 합격, 열정을 담은 공간으로 조성한다. 어사 박문수를 주제로 한 공간과 기존 경관 육교를 활용 기원의 언덕, 미디어광장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영남길에는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한 영남자연을 바탕으로 생태적 공간을 연출할 예정이다. 버드나무숲, 체험공방, 숲속자연놀이터, 계류 등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기획했다.
호남길은 경관 작물을 이용한 풍성하고 넓은 들판을 형성하고 박현수와 능소의 사랑을 담은 공간을 구현해 연인들의 만남 장소와 포토존(Photo zone) 등을 마련한다.
기존 삼기제(연못)와 영남루는 보존하며 설계 공모안에 있던 영남루 주변 대형 조형물은 문화재 보존과 자연경관 조성을 위해 인위적 유리시설보다는 함께 즐기고 바라볼 수 있는 다양한 시설로 대체될 계획이다.
시는 용역기간을 거쳐 올 12월 착공해 2021년 준공할 방침이다.
구본영 시장은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은 단순한 공원 재조성 사업이 아니라 천안삼거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되살릴 계획”이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시민 모두가 휴식하고 체험하고 공감 하는 공원조성을 위해 시민의 관심과 아이디어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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